유한양행은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주식이다.

매출과 이익의 안정적인 증가세 지속에 힘입어 웬만해서는 주가가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급조정장이 전개된 8월 주가하락률이 3.1%(1~16일)에 불과한 데서도 유한양행의 경쟁력이 잘 드러난다.

사상 최대 폭락장이 펼쳐진 16일의 주가하락률도 1.31%에 머물렀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과 관련이 덜한 내수주로서 꾸준한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점이 이 같은 '뚝심'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혜린 서울증권 연구원은 "신약 '레바넥스'와 '안플라그' 판매가 호조를 보여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며 "올 매출은 4741억원으로 작년보다 15.2%,영업이익은 678억원으로 23.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280억원,215억원으로 전문가들의 기대치를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연구원은 "유한양행이 당분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 영업이익이 2008년 812억원,2009년엔 943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 증가의 배경에는 노령화 사회의 진전에 따른 업황 개선이 자리잡고 있다.

제약업 경기를 잘 보여주는 지표인 원외 처방약 제조액은 지난 7월 6189억원으로 월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도 13.8%에 달했다.

6월 4.1%로 급락했던 증가율이 한 달 만에 두 자릿수로 복귀한 것이다.

업황 개선은 대형 제약사일수록 두드러져 유한양행의 7월 증가율은 26.2%로 업종 평균의 2배에 육박했다.

지분법 이익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주요 자회사인 유한킴벌리의 턴어라운드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유한킴벌리의 실적호전으로 2분기 지분법 평가이익은 1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5.7% 급증했다.

배기달 한화증권 연구원은 "유한킴벌리는 작년까지 점유율 감소와 판매비용 증가로 부진했지만,수익성 높은 팬티형 기저귀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한양행은 오리지널 신약 도입 비중이 높고,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정부의 정책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