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위례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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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한강유역을 차지한 세력은 번성했다.
백제의 시조 온조왕은 북쪽에서 내려와 한강 인근에 도읍을 정하고 국력을 키워 나갔다.
이어 고구려의 장수왕이 한강을 점령하면서 대제국의 기틀을 다졌고,신라의 진흥왕은 한강을 빼앗으면서 삼국통일의 전기를 마련했다.
조선의 이성계가 즉위하자마자,한양천도를 감행한 것도 한강의 중요성을 간파했기 때문이었다.
교통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한강은 그야말로 교통의 요충지나 다름없었다.
북한강과 남한강,그리고 강 지류를 통해 지방의 물자와 조세가 중앙으로 운반됐고,사람들의 통행에도 한강은 그야말로 편리한 통행로였다.
또 한강은 중국과의 교역에 유리할 뿐더러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문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제 한강이 또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얼마전 서울시가 발표한 '한강 르네상스'는 항구도시를 연상케 한다.
서해와 한강 뱃길을 잇는 국제 광역터미널을 여의도 인근에 신설해 톈진,상하이 등을 오갈 수 있게 할 뿐더러 강을 따라 8곳을 수변(水邊)도시로 개발한다고 한다.
어제는 송파신도시의 명칭을 '위례신도시'로 확정 고시했다.
위례(慰禮)는 백제가 한강을 끼고 세웠던 도읍지의 이름인데,서울 송파구와 성남시,하남시 일대에 건설되는 신도시에 이 이름을 붙인 것이다.
위례의 해석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다른데 '우리' 또는 '담장'이라는 의미로 파악하는 견해가 우세한 것 같다.
삼국사기에는 위례가 이렇게 기록돼 있다.
"북쪽으로는 한수가 흐르고,동쪽으로는 높은 산이 있으며,남쪽으로는 비옥한 들이 보이며,서쪽은 큰 바다로 막혀 있다.
이러한 천험의 요새는 없다." 어느 곳이 이만한 조건을 가지고 있을까 싶을 정도다.
위례신도시는 폭등하는 서울의 부동산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개발된다.
한강변의 위례성이 백제의 국운을 융성케 했듯,앞으로 건설되는 위례신도시가 우리 부동산 정책의 모범사례가 됐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백제의 시조 온조왕은 북쪽에서 내려와 한강 인근에 도읍을 정하고 국력을 키워 나갔다.
이어 고구려의 장수왕이 한강을 점령하면서 대제국의 기틀을 다졌고,신라의 진흥왕은 한강을 빼앗으면서 삼국통일의 전기를 마련했다.
조선의 이성계가 즉위하자마자,한양천도를 감행한 것도 한강의 중요성을 간파했기 때문이었다.
교통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한강은 그야말로 교통의 요충지나 다름없었다.
북한강과 남한강,그리고 강 지류를 통해 지방의 물자와 조세가 중앙으로 운반됐고,사람들의 통행에도 한강은 그야말로 편리한 통행로였다.
또 한강은 중국과의 교역에 유리할 뿐더러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문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제 한강이 또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얼마전 서울시가 발표한 '한강 르네상스'는 항구도시를 연상케 한다.
서해와 한강 뱃길을 잇는 국제 광역터미널을 여의도 인근에 신설해 톈진,상하이 등을 오갈 수 있게 할 뿐더러 강을 따라 8곳을 수변(水邊)도시로 개발한다고 한다.
어제는 송파신도시의 명칭을 '위례신도시'로 확정 고시했다.
위례(慰禮)는 백제가 한강을 끼고 세웠던 도읍지의 이름인데,서울 송파구와 성남시,하남시 일대에 건설되는 신도시에 이 이름을 붙인 것이다.
위례의 해석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다른데 '우리' 또는 '담장'이라는 의미로 파악하는 견해가 우세한 것 같다.
삼국사기에는 위례가 이렇게 기록돼 있다.
"북쪽으로는 한수가 흐르고,동쪽으로는 높은 산이 있으며,남쪽으로는 비옥한 들이 보이며,서쪽은 큰 바다로 막혀 있다.
이러한 천험의 요새는 없다." 어느 곳이 이만한 조건을 가지고 있을까 싶을 정도다.
위례신도시는 폭등하는 서울의 부동산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개발된다.
한강변의 위례성이 백제의 국운을 융성케 했듯,앞으로 건설되는 위례신도시가 우리 부동산 정책의 모범사례가 됐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