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비좁은 닭장에 갇힌 채 사육된 닭이 아닌,넓은 공간에서 사육된 닭이 낳은 달걀을 선호하는 바람이 불면서 '비(非) 닭장 달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움직이기도 힘든 좁은 닭장에서 사육되는 닭들에 대한 동물 학대 문제가 동물애호단체 등에 의해 제기되면서 닭장에 가두지 않고 사육하는 닭이 낳은 달걀을 찾는 붐이 갑자기 일고 있다.

대학 식당이나 호텔은 물론 구글 같은 기업의 구내 식당 등이 닭장에 갇혀 사육되지 않은 닭이 낳은 달걀을 사용하고 있고 버거킹도 이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따라 몇 년 전만 해도 닭장에 갇히지 않은 채 사육되는 닭은 미국에서 그 비중이 2%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5%에 근접한 것으로 미 달걀생산자협회는 보고 있다.

문제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

아이스크림업체인 벤 앤드 제리의 경우 작년 9월 주요 식품업체로는 처음으로 닭장에서 사육되지 않은 닭의 달걀만 쓰겠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 이렇게 하는 데는 4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달걀 생산업자들이 닭장을 없애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