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급락을 보인 이후 주중 반등세를 이어가며 한때 안정기미를 보이던 주식시장이 주간단위로 2.6%의 조정을 보이며 마감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악재가 재차 부각되며 지난 금요일에 큰 폭으로 하락한 탓이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일간 하락률 -4.2%는 올 들어 최대 하락률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지난 7월13일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순매도를 지속하다가 19일 만에 소폭 순매수로 반전한 지 하루 만에 다시 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순매도를 보였다.

기존의 매도행진이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말을 맞는 투자자에게 적잖은 불안을 안겨주고 있다.

주중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뜻밖의 호재와 금통위 콜금리 인상소식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금융시장 핫이슈는 역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였다.

프랑스에서 가장 큰 은행인 BNP파리바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해 자산의 가치산정이 불가능하여 운용 중인 펀드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자금시장경색 우려가 현실화되고 확산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 금융당국도 대책을 수립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현재 한국 금융사들이 보유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며 83억달러를 투자한 일본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은 펀더멘털 훼손과는 관계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인 수급과 투자심리 측면에 제한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지난 주말 국내 주식시장의 반응은 하락률 기준으로 볼 때 과잉반응이라 생각된다.

지난주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국내외 경기의 양호한 회복세 속에 성장의 축이 미국에서 아시아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는 점과 금번 조정국면의 성격이 해외발 악재 영향이라기보다는 기술적인 측면이 우세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투자심리 위축시기에 단골메뉴로 추천되던 포트폴리오상 주식비중 축소 및 현금비중 제고 전략보다는 코스피지수 60일선 수준이며 6월 고점 지수대인 1800포인트 수준에서 국내주식 및 주식형펀드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더 유효해 보인다.

우리시장에 대한 단기적인 시각보다는 중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송정근 하나대투증권 랩운용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