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이 커지면 개인들이 '사자'에 나선다(?)

코스피지수가 전일보다 80.19P(4.20%) 내리며 폭락한 이날 개인들의 매수세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737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34억원, 2864억원 매도우위를 보였지만 개인은 반대로 사자에 나섰다.

이런 분위기는 이날 뿐만이 아니다.

코스피지수가 80.32P 빠졌던 지난달 27일도 개인들은 외국인과 개인들의 매도 공세에 맞서 열심히 사들였다.

지난달 27일 개인은 713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8425억원, 기관은 1283억원 순매도했다.

이렇듯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대형 우량주들의 낙폭이 커지자 이 때를 기회로 삼은 개인들이 매기를 올린 것이다.

특히 기존 주도주였던 조선주와 금융주에 대한 개인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이날 개인은 조선주를 포함한 운수장비업종을 1646억원 어치를 사들였으며 금융업종은 2112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조선주 가운데 주목받았던 현대중공업은 6.90% 하락했으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S&T중공업 등은 4~5%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현대미포조선은 9.73% 내린 25만5000원을 기록, 급락세를 보였다.

금융업종 가운데는 특히 증권주들의 하락세가 컸다.

SK증권이 11% 하락한 것은 물론, 대신증권, 현대증권, 동양종금증권, 한화증권 등이 8~9% 내렸다.

이렇게 증권주의 가격이 하락하자 금융업 가운데서도 증권주로 개인들의 매기가 몰렸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이날 데일리를 통해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심해진 만큼 실적이 우량한 기존 주도주에 대한 분할 매수의 관점을 유지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이 지속되는 현 시점에서 코스피가 지지선에 도달할 때 마다 하반기 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계속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IT, 자동차, 금융주를 분할 매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