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이뤄지는 공학교육의 커리큘럼에 산업계 요구를 반영,기업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형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배영찬 한양대 교수(화학공학과)는 9일 교육인적자원부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제12회 인적자원개발(HRD)-연구개발(R&D) 포럼에서 '공학교육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배 교수는 "'더 타임즈'가 선정한 국가별 100대 공과대학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의 대학은 카이스트(37위)와 서울대(67위) 둘뿐"이라며 "6개씩의 대학을 100대 대학에 올려놓은 일본과 중국에 비해 공학교육의 수준이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대학에 설치된 공대 교육과정이 대부분 판박이처럼 똑같은데다 실제 기업에서 요구하는 지식은 거의 가르치지 않아 이 같은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대학생들의 현장적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졸업논문 대신 학부과정에서 배운 이론을 작품으로 제출하는 '캡스톤 디자인' 프로그램 활성화 △현장실습학점제 운영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활용한 교육과정 신설 등을 제안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전문대학원제도의 도입 등이 이공계 대학에 위협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공학교육인증제,공대 산업기여도 평가 등이 착실히 이행될 경우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원덕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김수원 고려대 공대학장,이병욱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 등 전문가 20여명과 임승빈 인적자원정책본부 정책조정관 등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