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인 A대 공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던 김모씨는 지난달 B전자 기술개발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대학에 비해 연구비 지원 규모가 비교가 되지 않는데다 높은 연봉 역시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과거 어떻게든 대학에 자리를 잡으려고 노력하던 과학기술분야 박사학위 소지자들중 상당수가 기업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8일 교육인적자원부가 처음으로 발간한 인적자원동향 자료집에 따르면 과학기술분야 박사급 인력이 빠르게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1997년만 해도 과학기술분야 박사학위 소지자들의 75%가 대학에 편중돼 있었으나,2005년에는 그 비율이 69%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박사학위 소지자 중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의 비중은 11%에서 18%로 높아졌다.
박사급 인력의 기업 이동에는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05년 기준으로 과학기술분야 연구개발비중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76.9%(18조5642억원)나 된다.
이에 비해 공공연구기관(3조1929억원)과 대학(2조3983억원)의 경우 각각 13.2%와 9.9%에 불과했다.
박사급 인력의 기업 이동과 함께 고등교육기관(대학 전문대학 산업대학 등)의 국제화도 뚜렷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2004년과 2006년을 비교해보면 전문대학은 4배,대학은 2.3배,산업대학은 4.9배 가량 외국인 유학생이 증가했다.
이들 중 89.5%(2만9148명)가 아시아 대륙 국가 출신이다.
외국인 교원의 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990년 402명에 불과했던 고등교육기관의 외국인교원의 수는 2000년 1310명,2006 2397명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