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샹등 공식후원 강조 '브랜드 알리기' 총력

내수시장도 마케팅 후끈 … 다국적 기업 가세

"올림픽은 우리가 세계 일류로 도약할 수 있는 비밀 열쇠다." 중국 최대 PC업체인 롄샹의 양위안칭 회장이 한 말이다.

올림픽을 지렛대로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말이다.

중국 기업들은 2008년을 '혁명의 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이미 게임은 시작됐다.

올림픽조직위원회가 공식 스폰서 외에는 올림픽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어떤 행위도 금지시키고 있어 표면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올림픽 경영'은 가시화되고 있다.

가장 활발한 회사는 베이징올림픽 공식 스폰서인 롄샹이다.

이미 올림픽조직위원회에 3500대의 PC와 서버 등을 공급했다.

세계 각국에 올림픽 PC 시리즈를 선보였고 광고판에는 올림픽 후원업체라는 것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올 들어 유럽과 미국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18%나 상승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20%대 후반에서 36.7%로 뛰었다.

첸사펑 부사장은 "이런 성과는 올림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올림픽 공식 스폰서가 아닌 중국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근 미국시장 진출을 선언한 치루이자동차의 인퉁야오 회장은 "올림픽 이후 높아질 중국 기업의 위상을 감안하면 지금이 선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내수 시장도 뜨겁다.

비록 공식적으로 올림픽이라는 용어를 쓸 수는 없지만 올림픽을 감안한 마케팅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각종 광고판에는 운동복을 입은 선수들이 잇따라 등장 중이다.

스포츠 행사에 대한 후원도 급증 추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마케팅 분과 제랄드 하이베르그 위원장은 "베이징올림픽에서 기업들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비해 두 배 이상인 약 30억달러의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 파나소닉 등 올림픽 후원을 맡은 다국적 기업들도 올림픽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파나소닉은 베이징올림픽 전체 방송을 HDTV로만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연인원 40만명이 시청할 것으로 보이는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TV의 절대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코카콜라는 중국의 농구 스타인 야오밍과 세계 육상 허들 신기록 보유자 류샹을 홍보 대사로 영입했다.

지난 7월 시작해 오는 9월 말 끝나는 올림픽 판촉 행사는 역대 최장 기간이다.

베이징올림픽은 아직 1년 남았지만 기업들의 올림픽 마케팅은 이미 치열한 불꽃을 튀기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