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협상 1시간도 안돼 결렬

비정규직 캐시어(계산원)의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의견 차이로 시작된 이랜드 노사분규가 지난달 10일 이후 6일까지 여덟 차례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갈수록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2000년 있었던 265일간 파업이란 '기록'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민주노총 영등포 본부에서 열린 8차 협상에서 뉴코아 노사는 협상 시작 1시간도 안돼 결렬을 선언했다.

전일 노조원들이 뉴코아 인천점 등 전국 8개 이랜드 유통 매장에서 시위를 벌여 영업을 방해한 것에 대해 사측이 항의를 하자 노조가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홈에버 역시 이날 노조 대표자의 자격 여부를 놓고 옥신각신한 끝에 1시간 반이 지난 후에야 협상을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달 20일 홈에버 월드컵몰점과 뉴코아 강남점에 대한 경찰 강제 진압 이후 잦아지고 있다.

경찰 진압 직후 열린 협상(7월31일)에선 협상 장소 등에 대해 이견이 생겨 양측 대표자가 대면한 지 5분여 만에 협상장을 떠나기도 했다.

회사 측이 홈에버,뉴코아 노조의 요구사항인 노조 지도부에 대한 민·형사상 고소 및 고발 취하 문제와 관련,"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어 감정싸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랜드 노사는 오는 9일 민주노총 본부에서 아홉번째 협상을 진행키로 합의했다.

박동휘 기자/이정민 인턴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