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1000원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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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세계적 사회학자인 피에르 부르드외는 개인의 문화적 선호를 사회적 지위와 연관지어 설명한다.
모차르트 음악을 즐겨 듣고,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명품에 집착하는 것은 개인의 성향 탓도 있지만, 그 사람의 계급적인 위치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구별짓기(distinction)'라고 하는데,우리 말로는 '티내기'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자신과 남을 차별화하는 구별짓기는 예술분야에서 단적으로 나타나곤 하지만,일반적으로 음악에서 두드러진다고 한다.
특히 고전음악에 관한 얘기는 풍부한 교양과 깊이 있는 지식을 과시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부르드외의 이러한 '문화계급론'은 새로운 시각이라 해서 그동안 사회학자들의 주목을 받았지만,이에 대한 비판 역시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부유한 특정 계층만이 한정된 공간 속에서 문화생활을 접했으나,이제는 값이 싸면서도 쉽고 편하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는 까닭에서다.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음악회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은 올들어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에 1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수준 높은 공연을 계속하면서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
'1000원의 행복'을 선사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저가 공연은 고양 아람누리극장,성남 아트센터,의정부 예술의 전당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여러 도시들의 곳곳에 있는 열린 광장에서의 무대활동도 다양한 편이다.
'공연은 비싼 것이다'란 고정관념이 깨지고,'싼 게 비지떡'이란 속담도 옛말이 되어가는 형국이다.
시인 박목월은 '행복의 얼굴'이란 글에서 "행복은 바로 삶 속에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지금 발견하는 자에게 존재하는 것"이라고 했다.
1000원짜리 한 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은 세상에서,당장 이 돈으로 부르드외가 구분지었던 문화공연을 알뜰하게 즐길 수 있으니 행복이 따로 있을까 싶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모차르트 음악을 즐겨 듣고,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명품에 집착하는 것은 개인의 성향 탓도 있지만, 그 사람의 계급적인 위치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구별짓기(distinction)'라고 하는데,우리 말로는 '티내기'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자신과 남을 차별화하는 구별짓기는 예술분야에서 단적으로 나타나곤 하지만,일반적으로 음악에서 두드러진다고 한다.
특히 고전음악에 관한 얘기는 풍부한 교양과 깊이 있는 지식을 과시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부르드외의 이러한 '문화계급론'은 새로운 시각이라 해서 그동안 사회학자들의 주목을 받았지만,이에 대한 비판 역시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부유한 특정 계층만이 한정된 공간 속에서 문화생활을 접했으나,이제는 값이 싸면서도 쉽고 편하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는 까닭에서다.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음악회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은 올들어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에 1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수준 높은 공연을 계속하면서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
'1000원의 행복'을 선사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저가 공연은 고양 아람누리극장,성남 아트센터,의정부 예술의 전당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여러 도시들의 곳곳에 있는 열린 광장에서의 무대활동도 다양한 편이다.
'공연은 비싼 것이다'란 고정관념이 깨지고,'싼 게 비지떡'이란 속담도 옛말이 되어가는 형국이다.
시인 박목월은 '행복의 얼굴'이란 글에서 "행복은 바로 삶 속에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지금 발견하는 자에게 존재하는 것"이라고 했다.
1000원짜리 한 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은 세상에서,당장 이 돈으로 부르드외가 구분지었던 문화공연을 알뜰하게 즐길 수 있으니 행복이 따로 있을까 싶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