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2시30분께 사상 초유의 정전 사고로 가동을 멈췄던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경기도 용인)이 사고 발생 21시간30분 만에 완전 정상을 되찾았다.

전력공급 재개―생산시설 재가동―수율(정상제품 생산비율) 회복 등이 예상보다 훨씬 신속하게 이뤄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5일 "4일 정오께 사고가 난 6개 라인의 정상 가동이 완료됐다"며 "생산 시스템도 완전 복구돼 4일 자정부터는 예전 수율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피해 복구가 빨리 이뤄지면서 예상 매출 손실액도 당초 500억원에서 4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400억원의 손실액도 향후 생산량 확대를 통해 충분히 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정전 때 모든 장비의 전원이 한꺼번에 끊긴 게 아니기 때문에 웨이퍼 손실도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만큼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흥공장 내 품질관리반은 웨이퍼를 하나 하나 점검하며 불량품을 가려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번 사고로 동요하고 있는 국내외 투자자와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이 직접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고객사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7일부터는 대외 업무를 맡고 있는 IR(기업설명) 및 영업 관련 부서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하지만 정전이 발생한 정확한 원인을 아직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흥 공장은 사고 발생 후 신속한 복구 작업에 들어가 3일 밤 11시20분부터 생산 라인에 전력 공급이 재개되면서 6개 라인이 순차적으로 정상화됐다.

조일훈/이태명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