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에서 척추뼈가 발견돼 검역중단 조치가 내려지면서 호주산 쇠고기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정부가 2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검역 중단 조치를 내린 직후인 3일과 4일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량이 7.3t(1억4000만원)을 기록,일주일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0%가량 줄었지만 호주산 쇠고기 판매량은 같은 기간 20% 정도 증가한 18t에 달했다.

다른 마트들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롯데마트에선 3~4일 호주산 쇠고기와 미국산 쇠고기가 각각 12t과 14t 팔렸다.

지난주 같은 기간에 비해 호주산 쇠고기는 10%가량 매출이 늘었으나 미국산 쇠고기는 20%가량 매출이 떨어진 것.3일 이마트에선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이 일주일 전보다 15% 정도 줄어든 20t(3억1000만원)이었지만 호주산 쇠고기는 1주일 전보다 1t 많은 5t분량이 팔렸다.

그러나 3~4일 한우 판매량은 이마트 12t,롯데마트 10t으로 일주일 전과 거의 변동이 없었고 홈플러스에선 같은 기간 5.7% 감소한 7.5t이 팔렸다.

이는 대형마트에서 한우 가격이 같은 등급 미국산 쇠고기에 비해 30∼40% 비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 축산팀 관계자는 "호주산 쇠고기는 한우보다 20% 정도 싸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 대체재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는 이마트 등 대형 마트 관계자들은 "미국산 쇠고기 검역 중단 조치 후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는 아직 없다"며 "1~2주 후에는 마트별 미국산 쇠고기의 재고물량이 소진돼 호주산 쇠고기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