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52)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3일 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지난달 18일 앤디 에글리 감독의 후임으로 부산 지휘봉을 잡으며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던 박 감독은 보름 만에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중앙 수비수 출신인 박 감독은 동래고-고려대를 거쳐 프로축구 원년인 1983년부터 1987년까지 할렐루야, 포항제철에서 뛰었다.

청소년대표에 이어 1975년부터 10년 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A매치 88경기에 출전, 25득점을 올렸다.

1979년 6월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일본과 정기전에서는 김재한, 차범근 등 주전 스트라이커의 공백으로 공격수로 나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4-1 승리를 안기기도 했다.

은퇴 후엔 제주 유나이티드의 전신인 유공(1992~1994년)을 거쳐 포항(1996~2000년) 감독을 역임했다.

유공 시절인 1994년 아디다스컵 우승과 정규리그 준우승을 이끈 데 이어 K-리그 전통의 명문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첫 해인 1996년에는 FA컵 원년 우승을 차지한 뒤 아시아클럽선수권 2회 연속(1997, 1998년) 정상에 올려 놓았다.

박 감독은 특히 2001년부터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02년과 2004년 아시아청소년(U-19)선수권대회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며, 2003년과 2005년 두 차례 U-20 세계 대회에도 참가했다.

2003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대회 때는 16강에 올랐고, 2005년 네덜란드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그는 한국축구의 토양에는 맞지 않는다는 포백 수비라인을 뚝심으로 밀고 나갔다.

박주영과 김진규(이상 서울), 이근호(대구), 백지훈(수원), 한동원(성남), 양동현(울산), 정성룡(포항) 등 현재 올림픽대표팀의 주축 멤버들이 박 감독과 함께 2005년 세계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다.

박 감독은 2003년 A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 감독을 수석코치로서 보좌하다 코엘류 감독이 이듬해 4월 성적 부진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잠시 감독대행을 맡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