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핌 베어벡 감독의 사퇴로 공석이 된 올림픽축구대표팀 사령탑에 박성화(52) 부산 아이파크 감독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2일 "올림픽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를 논의해온 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오늘 밤 마라톤 회의 끝에 박성화 감독을 차기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한다는 결론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위는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후보 3-4명을 놓고 선수 파악 정도와 국제대회 경험, 세계 축구 흐름에 대한 이해도 등 세부 기준을 평가해본 결과 박성화 감독이 코앞으로 다가온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6회 연속 본선 진출 목표를 이뤄내는 데 가장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위는 현 올림픽대표팀에서 몸담아온 홍명보 코치와 박성화 감독을 놓고 막판까지 저울질을 하며 진통을 겪었지만 유력 후보였던 홍 코치의 경우 본인이 직접 감독직을 맡아 주요 대회를 치러본 경험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지난 4년 간 청소년대표팀을 맡아오면서 현재 올림픽대표팀의 주축 선수 중 상당수를 직접 지도해본 경험이 있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 된 것으로 관측된다.

축구협회는 3일 오전 박성화 감독을 올림픽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확정,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위원 자격으로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박성화 감독과는 밤 늦게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박성화 감독이 지난 달부터 맡은 K-리그 부산 아이파크 감독직을 사퇴할 지, 겸임으로 계속 수행할 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홍명보 코치에게 박성화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를 맡아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동래고와 고려대를 나온 박성화 감독은 1974-1985년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1983-1987년 할렐루야, 포항제철에서 프로 선수로 뛰면서 1983년 K-리그 초대 MVP에 올랐다.

1988년부터 지도자로 입문한 그는 프로축구 현대, 유공 코치를 거쳐 1993-1994년 유공 감독, 1995-2000년 포항 감독을 맡았고 2001년 11월부터 20세이하(U-20) 청소년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아 2003년과 2005년 U-20 세계청소년대회를 치렀다.

박 감독은 지난 달 부산 아이파크 감독에 선임돼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고 1일 FA컵 16강전으로 리그 복귀전을 가졌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