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탈레반의 잔혹한 행동을 비난하고 한국인 인질의 조속한 귀환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직설적인 표현을 동원해가며 탈레반의 인질 살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쿠슈네르 장관은 성명에서 "탈레반의 야만적인 모습에 공포감을 느낀다"며 "프랑스는 보편적 윤리에 반하는 이처럼 끔찍하고 부당한 행동을 강경한 어조로 비난한다"고 말했다.

이슬람회의기구(OIC)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도 한국인 인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탈레반에 대해 피랍 한국인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말레이시아 외무부도 "무슬림이 이처럼 무자비한 행위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랍연맹(AL)과 전 세계 수니파 무슬림의 최고 종교·교육기관인 알-아즈하르 역시 탈레반의 한국인 인질 살해를 비난했다.

이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의회의 여성 상원의원 7명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여성을 납치해 인질로 삼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행동이다.

탈레반은 협상 성사와 관계없이 여성 인질에 해를 입히지 말고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