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모기지 부실과 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상하면서 제너럴모터스(GM) 실적호조를 바탕으로 나타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급락세 속에 장을 마감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전날 종가에 비해 146.32포인트(1.10%), 장중 고점 대비 29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13,211.99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7.01포인트(1.43%) 내린 2,546.27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8.72포인트(1.27%) 떨어진 1,455.19를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42억주로 평소 거래량을 크게 웃돌았으며 나스닥도 27억1천만주의 거래량을 나타냈다.

거래소에서는 1천482개 종목(44%)이 상승한 반면 1천797개 종목(54%)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283개 종목(40%), 하락 1천774개 종목(56%)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GM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장 초반에 120포인 이상 오르는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파산보호신청설까지 나돈 아메리칸 홈 모기지 인베스트먼트 코프의 부실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메리칸 홈 모기지 인베스트먼트 코프는 채권자들의 마진콜 요청에 응하지 못했으며 현재 모든 자산의 청산을 포함한 전략적인 선택방안을 고려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고용했다고 발표,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켰다.

아메리칸 홈 모기지 인베스트먼트 코프는 이같은 내용을 발표한 직후 급락, 90%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장 관계자들은 아메리칸 홈 모기지 인베스트먼트 코프가 파산보호 신청을 낼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신용경색이 금융시장에 미칠 여파에 대한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면서 신용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다시 신뢰를 얻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 외에도 배럴 당 78달러선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국제유가의 불안정한 모습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GM은 지난 2.4분기에 8억9천1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장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전반적인 시장 하락세에 영향을 받아 상승폭이 갈수록 축소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 알카텔 루슨트는 예상보다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2% 넘게 하락했다.

다우존스는 대주주인 밴크로프트 가문이 보유한 의결권 가운데 32% 정도가 뉴스코프에 대한 매각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1% 넘게 상승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