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학사·석사·박사를 모두 마친 토종 과학자가 최근 미국 UCLA대 교수로 임용됐다.

KAIST는 이 학교 생명과학과에서 1999년 박사 학위를 딴 곽유상씨(37)가 7월 초 UCLA 데이비드 게펜 의대 생리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고 31일 밝혔다. KAIST 출신 순수 국내 박사의 외국 유명대 교수 임용은 곽 박사가 열한 번째다. 곽 박사는 정착 연구비로 10억원을 지원받는다.

곽 박사는 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2001년부터 하버드 의대 미생물학과 뉴잉글랜드 영장류연구소와 병리학과 혈액연구소에서 각각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용해성 단계(Lytic phase) 도입에서 RTA 분자 기작'에 대한 연구를 해 바이러스 유전자 발현이 직접 조절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이 같은 연구 내용 등에 대한 논문 세 편을 2006년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에 잇따라 발표한 것을 비롯,모두 30여편의 우수 논문을 발표해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곽 박사는 "발견된 지 채 1년이 안된 'Orai'라는 새로운 단백질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이 단백질이 약물로서 효용성이 있는지를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