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서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리는 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지난해 9월 ‘반도체산업에 곧 겨울이 닥친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며 SK하이닉스 목표가를 54% 낮춘 지 7개월여 만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며 올 2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모건스탠리는 지난 18일 ‘D램-침체를 넘어 미래를 보다’(DRAM-Looking beyond the valley)라는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SK하이닉스를 15만원에서 23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를 유지했고 SK하이닉스는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했다.모건스탠리는 상반기 메모리 업황이 회복되고 반도체 가격이 더 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주요 업체가 감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낸드플래시 가격도 2분기 최대 10% 내외로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모건스탠리는 “다만 하반기 소비심리가 위축되거나 중국 업체들이 지나친 출혈 경쟁에 나서면 가격 반등세는 다시 꺾일 수 있다”고 했다.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기대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낸드플래시 업체의 적극적인 감산과 D램 단가 하락폭 축소에 따라 삼성전자의 메모리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과 KB증권 등 국내 증권사도 잇달아 삼성전자에 대해 “저가 매수할 때”란 분석을 내놨다.이날 모건스탠리 보고서의 영향으로 삼성전자는 1.56% 오른
한국거래소는 작년 5월 말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 제도를 시행한 이후 총 124개 기업이 참여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한 전체 2544개 상장사 중 4.9%다. 유가증권시장에선 101개 기업이 밸류업 공시를 했다. 850개 회사 가운데 11.9%를 차지했다. 본공시 참여가 99곳, 예고공시가 2곳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선 본공시 17곳, 예고공시 6곳이었다. 1694개 기업 중 1.4%였다. 밸류업 공시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유가증권시장 45.3%, 코스닥시장 2.5%로 집계됐다.거래소는 중소 상장사의 공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밸류업 컨설팅 사업의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5월 밸류업 우수 기업 표창과 공시 우수 사례 및 주요 특징을 담은 백서를 발간한다.이시은 기자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방어주인 식음료주가 증시 주도주로 떠올랐다. 제품 가격 인상 효과와 원재료값 안정이 더해지며 실적 개선 기대도 높아졌다.오리온은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88% 오른 11만830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15.52% 상승했다. 장중 한때 9.22%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농심(5.5%), CJ제일제당(4.54%), SPC삼립(3.08%), 매일유업(2.03%), 오뚜기(1.74%), 동원F&B(1.19%) 등 주요 식음료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경기 민감주로 분류되는 정유, 화학, 조선 등이 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증권가에서는 음식료주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필수 소비재로 꼽히는 음식료는 경기 흐름에 덜 민감한 만큼 투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가격 인상 효과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리온과 관련해 “이달부터 초코파이 등의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하고 해외 가격 인상 가능성도 있다”며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올렸다. 이날 대신증권을 비롯해 5개 증권사가 오리온 목표가를 상향했다.라면 1위 업체 농심도 지난 17일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17개 브랜드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했다. 오뚜기도 카레, 짜장 등 소스류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원재료값 안정화에 따른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 가격 차이) 확대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밀가루 가격은 최근 한 달새 6.57% 떨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본격화하면 밀가루 가격은 더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세계적 밀 생산지다. 대두(콩), 설탕, 옥수수 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