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가족이 함께 탈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좌석에 넓은 적재 공간과 각종 편의 장치,6명 이상이 탈 경우 고속도로의 버스 전용차로로 남보다 앞서 휴가지를 향해 달려 나갈 수 있다는 장점까지. 여름 휴가용으로 제격인 미니밴 차량의 성능과 특징을 살펴본다.

◆현대차 그랜드 스타렉스

지난 5월 시판된 그랜드 스타렉스는 기존 모델에 비해 길이는 90mm,폭은 100mm 늘어나 4열 좌석에 앉아도 공간이 넉넉하다. 1~3열 시트를 모두 접어 평평하게 만들 수 있고 2열과 3열은 서로 마주보고 앉을 수 있게끔 돼 있다. 각 열의 중간 좌석을 접으면 간식이나 소지품을 올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지붕에는 두 개의 선루프가 이어져 있어 개방감을 만끽할 수 있다. 고속으로 달릴 때 공기 저항이나 소음을 줄이면서 환기할 수 있다는 것도 선루프의 장점이다.

기존 모델보다 성능도 크게 개선됐다. 최고 출력은 20%(145ps→174ps),최대 토크는 24%(33kg·m→ 41kg·m) 높아졌다. 또 차량 자세 제어장치(VDC)와 듀얼 에어백,충돌 사고시 안전띠를 조여 승객이 튕겨 나가는 것을 막아 주는 프리텐셔너 시트 벨트 등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가격은 11인승이 2025만~2255만원,12인승은 1885만원이며 5단 자동변속기를 옵션으로 택하면 150만원이 추가된다.

◆기아차 2008년형 카니발

부피가 크거나 많은 짐을 싣고 떠나야 한다면 기아차 2008년형 카니발을 추천할 만하다. 3열 싱킹 시트(Sinking Seat)와 2열 시트 탈착 기능이 있기 때문. 3열 시트를 접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 바닥으로 완전히 집어넣을 수 있다. 카니발 리무진은 2열 시트를 아예 떼 내 버리는 것도 가능하다. 그만큼 넓은 공간이 생겨 부피가 큰 짐도 손쉽게 싣고 내릴 수 있다.

시트를 접어서 평평하게 만드는 풀 플랫 시트 기능은 기본. 3열 시트까지 모두 접으면 침대로 쓸 수 있는 안락한 공간이 생기고 뒷문을 열어 텐트를 연결하면 더욱 넓은 휴식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가벼운 짐은 지붕에 있는 루프 랙에 달고 가도 된다. 차량 앞뒤에 12V 전원이 있어 휴가지에서 간이 전원장치로 유용하게 쓸 수 있다.2008년형 카니발의 가격은 뉴카니발(9인승)이 2320만~2730만원,카니발 리무진(9인승) 2620만~3240만원,그랜드 카니발(11인승)이 2000만~3245만원이다.

◆쌍용차 뉴로디우스

험하디 험한 산길을 돌아 나만의 피서지를 찾아가고 싶다면 국산 미니 밴 중 유일한 4륜 구동인 쌍용차 뉴로디우스를 타는 것이 좋다. 대형 세단인 체어맨에 적용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써 기존 모델보다 승차감이 좋아지고 코너링도 부드러워졌다.

2~3열 좌석은 필요에 따라 앞뒤로 움직일 수 있어 탑승 인원이 적을 경우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양한 형태로 시트를 접을 수 있고 4열 시트를 2단으로 접으면 트렁크 공간이 생긴다. 뒷좌석 문에 슬라이딩 도어 기능은 적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편의성은 떨어지지만 슬라이딩 도어 방식인 그랜드 스타렉스나 카니발과 달리 뒷좌석에서도 창문을 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은 11인승 2363만~3460만원,9인승은 2477만~3202만원.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