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모든 경제 정책에서 경기 과열 억제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올 하반기에 보다 강력한 긴축 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방정부의 무분별한 투자가 경기 긴축 정책의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 주석은 이날 열린 중국 최고 권력기구인 공산당 정치국회의에서 "국내외적인 경제환경의 변화를 직시해야 하며 과잉 유동성이나 공급 과잉 등에 대해 지속적인 관찰과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정부가 에너지 소비가 많은 부문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고 있다"며 "중앙의 지침을 충실히 실행해야 한다"고 말해 지방정부의 '묻지마식 투자'를 강하게 비판했다.

후 주석의 이번 발언은 실적 내기에 급급한 지방 고위 관료들이 중앙정부의 지침을 어기고 무리하게 투자,경기 과열이 심화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후 주석이 경기 과열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중앙정부(국무원) 차원의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지난 4월 22.5%에서 지난달 14.3%로 큰 폭으로 줄었지만,지방정부 차원의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25.8%에서 28.1%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중앙의 경기안정에 대한 의지가 각 지방정부의 경제 정책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