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원가절감 계획으로 연간 1조8천억원의 원가절감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기아차의 재경본부를 맡고 있는 안희봉 전무는 27일 기업설명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습니다. 안 전무는 "재료비 등에서 1조3천억원을 절감할 것이며 관리 등 경비에서도 추가로 5천억원의 원가를 절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안 전무는 절감된 비용은 마케팅비, 연구개발비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아차는 지난해부터 협력업체 등과 함께 TCI(Technical Cost Innovation)을 실시해오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만 모두 6만여건의 원가절감 아이디어를 제안받았습니다. 기아차 최순철 부사장은 "심사를 통해 이중 1만6천795건의 아이디어를 채택, 이를 통해 상반기에 적용된 원가절감만 연간 7천958억원에 이를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최 부사장은 "2분기부터 원가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 3분기와 4분기, 그리고 내년 연간으로는 큰 폭의 개선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조남홍 기아차 사장도 "오는 2011년까지 모두 9개의 신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며 이 신모델은 모두 원가절감에 의해 환율 9백원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차로 만들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조 사장은 "신차 출시가 지연되더래도 환율 9백원에 원가를 맞추지 못하면 신차 출시도 미룰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아차는 이미 상반기에도 신차 설계 작업을 석달간 중지하고 원가절감 방안을 강구한 바 있습니다. 조 사장은 또 "지금까지는 연구소에서 설계를 하면 그것을 제작하는 방식이었는데 시스템을 거꾸로 바꿔 협력업체 등과 함께 아예 설계 단계에서부터 원가절감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협력업체의 공정 개선 등을 통해 이를 제작에 적용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기아차는 2분기부터 가시화되는 원가절감 효과로 올해 2천9백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