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가입자 평균요금과 같아...정액요금 사용제한 `유명무실'

정액제 서비스에 가입해 있는 중고생들의 휴대전화 요금이 일반 성인들과 비슷한 3만8천원대여서 정액요금제가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YMCA는 서울ㆍ수도권의 중ㆍ고생 78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휴대전화 요금사용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고생 10명중 8.5명(84.9%)이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있고, 조사대상 중고생의 한달 평균 용돈은 3만1천35원인 반면 휴대전화 요금은 이보다 24% 초과한 3만8천414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서울YMCA는 특히 통상 청소년 요금제가 성인요금에 비해 싼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제 청소년이 사용하는 평균요금은 일반 가입자 평균요금 3만8천226원과 별 차이가 없으며 이는 문자메시지(SMS), 콜렉트 콜, 추가충전, 무선데이터 통신 사용 등 추가요금 부담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고생의 하루 평균 문자(SMS) 이용량은 92건인데 한 달로 환산하면 2천760건 가량으로 이들이 성인이 된 후 이 서비스가 유료로 전환되면 문자요금만 한 달 8만2천800원에 달해 기본료와 통화료를 추가하면 한 달 통신비 10만원이 훌쩍 넘는 사용패턴을 갖게 된다고 분석했다.

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중고생 가운데 31%(205명)가 콜렉트콜을 이용한 경험이 있고 그 평균금액은 2천900원이며 최대 10만원까지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액요금제를 쓰는 중고생 가운데 43.1%(288명)가 충전(사용료가 정액한도를 넘었을 때 추가한도를 늘리는 것) 경험이 있고 평균 3천570원을 충전했으며 최대 7만원까지 추가 한도를 늘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콘텐츠를 이용해 본 중고생은 77.9%(516명)인데 이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콘텐츠는 온라인 게임(42.9%/326명)이며 벨소리, 컬러링, mp3 다운로드 순이었으며, 정작 입시정보 이용은 매우 미약(0.2%/1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