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삼성중-STX, 쇄빙유조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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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과 STX그룹이 광고 하나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장 선점과 특허 문제까지 얽혀 있어 자칫 법정 소송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김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팽귄들이 한가히 거닐고 있는 극지방.
갑자기 얼음을 깨고 거대한 선박이 등장합니다.
"모두가 빙하를 피해갈 때 우리는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도전을 강조한 STX그룹의 이미지 광고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얼음을 깨고 등장한 쇄빙 유조선이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정작 STX는 쇄빙 유조선에 대한 실적은 물론 기술도 없기 때문입니다.
쇄빙 유조선은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오는 연말 첫 인도를 앞두고 있는 선박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0년부터 시행착오를 겪으며 힘들게 쇄빙유조선 건조에 성공했지만 생색은 STX가 내고 있어 속이 편치 않습니다.
"STX는 쇄빙유조선에 대한 실적이 없다.게다가 선형이 얼음을 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공의 사실로 허위이다."
법적 대응까지 운운하는 삼성중공업의 반응에 STX는 광고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합니다.
이처럼 두 조선사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쇄빙선이 갖는 시장 가치 때문입니다.
현재 에너지 자원개발이 점차 극지방으로 이동하고 있어 쇄빙 기능을 갖춘 선박 수요 급증에 대비해 시장 선점이 중요합니다.
게다가 쇄빙선은 가격도 일반 선박의 4배나 달하는 고부가 선박입니다.
"선가기준으로 보면 척당 1억4천만달러 수준으로 같은 사이즈의 유조선에 비해 약 4배정도의 고부가가치를 가진다. 그래서 다른 선종도 확대 적용하면 3~5배정도의 고부가가치를 선점할 수 있다."
최근 중국 조선산업의 거세 추격을 받고 있는 우리 조선업계.
중국이 따라 올 수 없는 신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국내 조선업체간에도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신경전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