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부과학성은 미국 등 해외에서 취득한 가짜 박사학위가 국내 대학의 교원 임용 등에 버젓이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전 대학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연구나 교육활동의 실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음은 물론 실재하는지조차 불분명한 해외 대학에서 취득한 엉터리 학위를 가려내기 위한 것으로,국공사립대의 인사 부서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올 가을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해외에서 가짜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대학은 학위 제조공장을 의미하는 '디그리 밀(DMㆍdegree mill)'로 불리는데 일본에서는 최근 대학 안내책자의 교원 소개란에 DM으로 보이는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학위가 충분한 검증 없이 그대로 게재되는 사례가 있어 문제로 지적돼왔다.

문부과학성은 이번 조사에서 △교원 채용이나 승진 심사에서 DM으로 보이는 대학·기관의 학위가 중요한 판단 재료가 된 경우 △입학 안내와 홈페이지 등에서 이러한 학위를 공표한 경우 등에 대해 대학 측에 보고서를 제출토록 요구하기로 했다.

문부과학성이 가짜 박사학위를 수여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DM은 미국을 비롯해 중국 영국 호주에 주소를 두고 있으며 그 나라에서 대학으로 정식 인가를 받지 못한 대학들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