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영등포 경방필 백화점을 위탁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영등포 상권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뿐 아니라 백화점 업계에 새로운 인수합병의 불씨를 당긴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미 수년전부터 매각설에 시달려온 영등포의 경방필 백화점. 오랜 협상 끝에 신세계가 운영권 인수에 성공했습니다. 신세계는 지난 18일 경방필백화점을 위탁운영키로 경방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따라 신세계와 경방이 운영이익을 배분하는 형식으로 위탁경영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전화 인터뷰: 신세계 관계자) "신세계와 경방이 위탁경영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습니다. 세부사항은 신뢰를 바탕으로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입니다." 신세계가 경방필의 운영권을 인수함에 따라 롯데와 신세계, 경방필 백화점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영등포 상권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신세계는 최근 매출부진으로 고전해온 영등포에서 백화점 사업의 위상을 한층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각각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신세계 영등포점과 경방필 백화점이 합쳐지면 연간 5000억원 매출을 올리며 영등포 상권의 선두를 달리는 롯데백화점과도 경쟁이 가능해집니다. 또 경방은 경방필 백화점 뒤쪽에 18000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단지를 건설중인 가운데 신세계는 이 단지 조성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습니다. 오는 2009년 완공되는 이 복합단지에는 신세계 이마트가 들어서기로 확정된 상태입니다. 롯데와 경쟁에 크게 뒤진데다 경방의 복합쇼핑몰 건설로 진퇴양난에 빠졌던 신세계. 하지만 매출 부진에도 영등포 일대에 신세계 타운 조성 의지를 야심차게 밝혀왔던만큼 인수합병을 통해 지각변동의 신호탄을 쏘아올렸습니다. WOW-TV NEWS 한정원 입니다. 한정원기자 jw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