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포럼] 구멍난 일본 지진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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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세계 지진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지진 빈발국으로 통한다.
지진발생 통설인 판구조론에 따르면 일본은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필리핀판 등 3개 지각판(플레이트)이 만나는 경계면에 자리잡고 있어 지진을 피할 수가 없다.
일본의 공영방송은 지진이 발생하기가 무섭게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긴급재난방송체제로 전환하는 등 국가차원의 방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러한 배경에서다.
엄청난 연구인력과 첨단시설 등을 갖추고 지진분야에서 독보적 위상을 확보한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여건의 소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실제로 도쿄대지진연구소에만 수백 명의 전문가들이 활약하고 있는가 하면,지진으로 인한 해일을 의미하는 '쓰나미(津波)'가 국제공용어로 통용되고 있다.
일본 연구기관과 두뇌들이 지진과 관련한 갖가지 이론과 학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을 뿐 아니라 내진설계 등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예컨대 도쿄를 비롯 수도권을 포함하는 간토지역에서는 70년 혹은 80년을 주기로,도쿄 인근 시즈오카현 등 도카이지역에서는 150년을 주기로 각각 대형 지진이 발생한다는 등 이른바 주기설만도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말하자면 지진분야에서 세계 최강국의 위상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그런 일본의 면모에 걸맞지 않은 사태가 최근 발생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일어난 니가타현의 대형 지진으로 인해 가시와자키 가리와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함유된 냉각수 상당량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일부 원전시설의 가동이 중단된 게 바로 그것이다.
일본에서 지진으로 원전의 방사능이 누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현재의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지진을 예측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고 보면 인명이나 재산상 피해 등은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가장 완벽한 안전기준을 갖춰야 하는 원전이 설계치보다 강한 충격을 받아 심하게 흔들렸다는 것은 심상치 않은 일이다.
특히 지금까지 원전 내진설계에 관한 한 세계 최고를 자부해 온 일본에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더구나 여진 분포를 분석한 결과 원전이 건설된 지층 바로 아래까지 해저 활성단층이 뻗쳐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의 지진대책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는 얘기에 다름아니다.
문제는 우리도 이번 일본 사태를 남의 나라 일로 가볍게 봐 넘길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는 점이다.
근래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리히터 규모 4도 이상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지진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국내 원전이 모여 있는 경주 월성지역의 경우 지진이 빈발하는 활성단층지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기회에 우리도 현재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원전의 내진설계 기준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만일에 있을지도 모를 사고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원전 사고에 따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번 일본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김경식 논설위원 kimks5@hankyung.com
지진발생 통설인 판구조론에 따르면 일본은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필리핀판 등 3개 지각판(플레이트)이 만나는 경계면에 자리잡고 있어 지진을 피할 수가 없다.
일본의 공영방송은 지진이 발생하기가 무섭게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긴급재난방송체제로 전환하는 등 국가차원의 방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러한 배경에서다.
엄청난 연구인력과 첨단시설 등을 갖추고 지진분야에서 독보적 위상을 확보한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여건의 소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실제로 도쿄대지진연구소에만 수백 명의 전문가들이 활약하고 있는가 하면,지진으로 인한 해일을 의미하는 '쓰나미(津波)'가 국제공용어로 통용되고 있다.
일본 연구기관과 두뇌들이 지진과 관련한 갖가지 이론과 학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을 뿐 아니라 내진설계 등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예컨대 도쿄를 비롯 수도권을 포함하는 간토지역에서는 70년 혹은 80년을 주기로,도쿄 인근 시즈오카현 등 도카이지역에서는 150년을 주기로 각각 대형 지진이 발생한다는 등 이른바 주기설만도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말하자면 지진분야에서 세계 최강국의 위상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그런 일본의 면모에 걸맞지 않은 사태가 최근 발생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일어난 니가타현의 대형 지진으로 인해 가시와자키 가리와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함유된 냉각수 상당량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일부 원전시설의 가동이 중단된 게 바로 그것이다.
일본에서 지진으로 원전의 방사능이 누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현재의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지진을 예측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고 보면 인명이나 재산상 피해 등은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가장 완벽한 안전기준을 갖춰야 하는 원전이 설계치보다 강한 충격을 받아 심하게 흔들렸다는 것은 심상치 않은 일이다.
특히 지금까지 원전 내진설계에 관한 한 세계 최고를 자부해 온 일본에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더구나 여진 분포를 분석한 결과 원전이 건설된 지층 바로 아래까지 해저 활성단층이 뻗쳐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의 지진대책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는 얘기에 다름아니다.
문제는 우리도 이번 일본 사태를 남의 나라 일로 가볍게 봐 넘길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는 점이다.
근래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리히터 규모 4도 이상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지진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국내 원전이 모여 있는 경주 월성지역의 경우 지진이 빈발하는 활성단층지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기회에 우리도 현재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원전의 내진설계 기준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만일에 있을지도 모를 사고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원전 사고에 따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번 일본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김경식 논설위원 kimks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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