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의 '큰손' 미래에셋이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교체 작업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 주요 펀드에서 동양제철화학 등 급등주의 비중이 줄어든 반면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수출 관련주와 은행주 등 지수 관련 대형주의 비중이 높아졌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의 경우 지난 5월 말 포트폴리오에서 동양제철화학이 전체 자산의 6.32%를 차지했으나 6월 말에는 4.43%로 줄어들었다.


반면 5월 말 4.53%에 불과했던 삼성전자의 포트폴리오 편입 비중은 6월 말에 7.46%로 급증했다.

현대중공업의 비중은 5.92%에서 5.08%로 소폭 하락했고,신세계 비중도 6.08%에서 4.86%로 줄어들었다.

대신 두산은 4.63%로 크게 높아졌다.

또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는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은 하나금융의 비중을 5월 말 2.5%에서 6월 말 3.69%로 대폭 높였으며 기아자동차와 인탑스 등에 대해서도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한진중공업과 S&TC의 경우 포트폴리오 내 편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축소됐다.

미래에셋의 또 다른 대표 펀드인 '인디펜던스주식형'도 지난 5월 말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5.4%에 그쳤지만 6월 말에는 6.97%로 크게 높아졌다.

이와 함께 신한지주엔씨소프트의 비중도 소폭 증가했다.

이와 관련,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판매사에 제공한 시장 분석 및 투자 계획 자료를 통해 "하반기에 정부가 개인의 신용리스크를 우려해 증시과열 진정책을 추가로 내놓을 수 있어 상반기와 달리 개인 선호종목보다는 기관 선호종목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상반기 중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승률을 보였던 지수 관련 대형주에 대한 실적 상향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며 "은행과 통신,자동차 등 대형주 비중의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은 이 밖에 상반기에 많이 올랐던 운수창고와 운수장비,기계,건설업,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적 전망이 밝기 때문에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주도주가 바뀔 것으로 보고 소외됐던 대형주를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