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영화 '시간'은 멜로드라마와 익살극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현대 미국 뮤지컬의 대가 스티븐 손하임의 말을 영화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3일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맨해튼에서 개봉된 '시간'에 대한 영화평에서 김 감독이 연속극 같은 멜로드라마와 꾸밈없고 자의식 과잉인 코미디 사이를 넘나들었다면서 이를 통해 마치 트램폴린을 걷는 것 같이 머리 끝이 곤두서고 혼란스러운 효과를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시간'의 많은 장면이 시니컬한 불만족과 절망감이 혼합된 항상 똑같은 불안한 분위기로 끝을 맺고 있는 것도 손하임을 연상케 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시간'이 국제적인 소비주의자들의 문화에서 나타나는 관계의 공허함에 대한 코미디라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은 영화라면서 사랑과 성, 사회적 지위에 대한 현대의 우려를 표현한 하정우와 성현아의 연기가 대담할 정도로 진실했다고 호평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