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위원장은 금융감독당국의 수장으로서 금융감독기구 조직을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주목을 끌었다.

윤 위원장은 "금융 감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금융회사의 영업환경과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다"며 다원화된 감독기구를 일원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00년 저축은행 부실문제,2003년 카드부실 문제 등 굵직한 금융 현안이 터질 때마다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으로 나눠져 있는 감독기구 조직의 개편 논의가 불거졌지만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윤 위원장은 "금감위와 재경부의 금융정책국,국제금융국 등을 감안하면 정부의 금융감독 구조는 3원화 돼 있는 셈"이라며 "차기 정부에서 정부조직 개편 차원에서 반드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또 감독 패러다임도 '규정(rules)'보다는 '원칙(principles)' 중심으로 변해야 하며 이는 국제 금융시장의 흐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뉴욕시장은 룰 베이스의 감독을 하고 있는 반면 런던은 원칙 중심의 감독을 중시하고 있는데,최근 뉴욕 증시에서 40여개 기업이 런던시장으로 옮겨간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의 샤베인스-옥슬리법(미국의 회계규정)이 너무 엄격해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런던시장으로 기업들이 옮겨가는 추세가 역력하다"며 "우리도 규제보다는 감독 위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산업이 발전하려면 돈(자본)과 사람(금융전문인력)뿐만 아니라 법·규제 등 인프라의 선진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