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개미'로 알려진 박성득씨가 현대약품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습니다. 지분을 확대하며 최대주주와의 격차를 좁혀 향후 경영권을 포함해 양측의 지분 경쟁이 예고됩니다. 양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일식집 주방장 출신으로 전업투자자로 알려진 박성득씨가 현대약품 지분을 늘리며 최대주주와의 격차를 좁혔습니다. 박성득씨는 지난 주말 현대약품 주식 5만 6천주를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18%에서 20%로 늘렸다고 공시했습니다. 2004년 8월 경영권 참여를 밝히며 지분 5%를 넘겼던 박씨는 앞으로도 꾸준히 지분을 늘림과 동시에 서서히 경영 전반에 나설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박성득씨 대리인 추가 매입에 대한 의사는 있으신 건가요? "예 있습니다. 계속 살 의향이 있습니다. 현대약품(경영진)측에서 경영에 참여하자면 참여하고, 경영에 참여하지 않아도 저희가 지분을 꾸준히 사드릴 것이거든요.50% 넘게요. 시간을 두고 꾸준히 매입할 의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경영권을 인수한다는 차원은 아니고 1년이고 2년이고 길게 봤을 때 지분을 늘리겠다는 의미입니다." 슈퍼 개미의 지분 늘리기에 현대약품측은 현재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약품 관계자 "박성득 주주가 어떤 내용에 대해 (경영권 참여 등) 요청한 것이 없기에 별도로 검토한 것은 없다. 지분 부분에 있어서 대주주의 공식 지분은 25.7%인데, 우호 주주라든지, 전체 지분을 보면 민감하게 반응할 만큼 지분이 낮지는 않다. 외국인들도 그렇고, 우호지분 쪽으로 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대약품의 최대 주주인 이한구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5.7%로 박성득씨와는 격차는 불과 5.7% 수준입니다. 기관투자가인 신영투신운용이 10.01%, 롯데제과 등의 주요 주주였던 안홀드&에스 블라이흐뢰더(Arnhold and S. Bleichroeder Advisers, LLC)가 9.29%를 보유중입니다. 기관투자가와 외국계 펀드가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기에 언제든지 경영실적과 연관된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슈퍼 개미의 지분 늘리기와 잠행중인 현대약품 경영진의 행보는 11월 결산후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수면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