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데스크] 35-30-10의 경선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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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여야 대선 경선전의 향배는 35,30,10의 수싸움으로 요약된다.
세 숫자는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범여권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빅3'가 경선승리를 위해 각기 놓칠 수 없는 지지율이다.
한때 20%포인트까지 갔던 이·박 간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정도로 좁혀지면서 이 전 시장의 35% 사수와 박 전 대표의 30% 돌파여부가 승패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넘쳐나는 주자 속에 확실한 대항마가 없는 '풍요 속의 빈곤'에 빠진 범여권에 10%대 주자는 대세론을 탄 유력주자의 탄생을 의미한다.
복잡한 경선 방정식이 세 숫자에 다 담겨있는 셈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부동의 1위를 달려온 이 전 시장은 위기를 맞고 있다.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의혹 제기 등 쉼 없이 계속되는 '검증태풍'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1차 저지선으로 여겼던 40%가 힘없이 무너졌다.
현재 지지율은 30% 중후반대에 걸쳐 있다.
두 달 전에 비해 10% 정도 빠졌다는 얘기다.
이제 관심은 2차 저지선인 35%를 버텨내느냐에 모아진다.
성공한다면 반등의 기회를 맞을 수 있겠지만 실패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당장 박 전 대표와의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게 되고 이것만으로도 당내 기반이 튼튼한 박 전 대표와의 박빙게임이 불가피해진다.
더욱이 자신을 겨냥한 '네거티브 캠페인'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점에서 대세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의 사태를 '현 정권과의 전면전'으로 규정한 것도 "더이상 밀리면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 전 시장의 위기는 박 전 대표에게는 기회다.
이 전 시장의 지지가 빠지면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탔다.
문제는 상승폭이다.
지지율이 20% 중후반대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30%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마의 30%'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20%의 고정표를 갖고 있는 반면 대중성의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벽을 뚫지 못하면 자력 승리가 어렵다는 점에 박 캠프도 동의한다.
당 지도부의 잇단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공세에 매달리는 배경이다.
범여권에 합류한 손 전 지사의 고민도 크다.
몇 번이고 오를 듯한 지지율이 7∼8%대에서 멈춰섰다.
1위를 달린 지가 3개월이 지났건만 여전히 세가 미약하다.
대세론의 전제조건인 10% 돌파에 실패한 탓이다.
그에게 도전장을 낸 주자가 20여명이나 된다.
총선용 출마라는 비판도 나온다.
10%대 주자에 목을 매는 범여권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누구든 10%를 넘기면 대세론을 형성할 개연성이 높다.
호남민심이 '될 성 싶은'주자에게 지지를 몰아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상충된 방정식을 풀려다보니 한나라당 '빅2'는 혈전을 벌이고 있다.
본게임에 들어가기도 전에 내상이 깊어간다. 현재의 압도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에 대한 확신이 점점 줄어드는 이유다.
대항마는커녕 경선 일정조차 잡지 못한 범여권이 "빅2가 본선에 올라오면 무조건 이긴다"고 큰소리만 치는 배경이기도 하다.
앞선 쪽은 집안싸움에 멍들고 뒤진 쪽은 '도토리 키재기' 경쟁 속에서 벌써부터 총선을 저울질하는 게 대선을 5개월여 앞둔 정치권의 단면이다.
이재창 정치부 차장 leejc@hankyung.com
세 숫자는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범여권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빅3'가 경선승리를 위해 각기 놓칠 수 없는 지지율이다.
한때 20%포인트까지 갔던 이·박 간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정도로 좁혀지면서 이 전 시장의 35% 사수와 박 전 대표의 30% 돌파여부가 승패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넘쳐나는 주자 속에 확실한 대항마가 없는 '풍요 속의 빈곤'에 빠진 범여권에 10%대 주자는 대세론을 탄 유력주자의 탄생을 의미한다.
복잡한 경선 방정식이 세 숫자에 다 담겨있는 셈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부동의 1위를 달려온 이 전 시장은 위기를 맞고 있다.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의혹 제기 등 쉼 없이 계속되는 '검증태풍'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1차 저지선으로 여겼던 40%가 힘없이 무너졌다.
현재 지지율은 30% 중후반대에 걸쳐 있다.
두 달 전에 비해 10% 정도 빠졌다는 얘기다.
이제 관심은 2차 저지선인 35%를 버텨내느냐에 모아진다.
성공한다면 반등의 기회를 맞을 수 있겠지만 실패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당장 박 전 대표와의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게 되고 이것만으로도 당내 기반이 튼튼한 박 전 대표와의 박빙게임이 불가피해진다.
더욱이 자신을 겨냥한 '네거티브 캠페인'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점에서 대세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의 사태를 '현 정권과의 전면전'으로 규정한 것도 "더이상 밀리면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 전 시장의 위기는 박 전 대표에게는 기회다.
이 전 시장의 지지가 빠지면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탔다.
문제는 상승폭이다.
지지율이 20% 중후반대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30%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마의 30%'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20%의 고정표를 갖고 있는 반면 대중성의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벽을 뚫지 못하면 자력 승리가 어렵다는 점에 박 캠프도 동의한다.
당 지도부의 잇단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공세에 매달리는 배경이다.
범여권에 합류한 손 전 지사의 고민도 크다.
몇 번이고 오를 듯한 지지율이 7∼8%대에서 멈춰섰다.
1위를 달린 지가 3개월이 지났건만 여전히 세가 미약하다.
대세론의 전제조건인 10% 돌파에 실패한 탓이다.
그에게 도전장을 낸 주자가 20여명이나 된다.
총선용 출마라는 비판도 나온다.
10%대 주자에 목을 매는 범여권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누구든 10%를 넘기면 대세론을 형성할 개연성이 높다.
호남민심이 '될 성 싶은'주자에게 지지를 몰아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상충된 방정식을 풀려다보니 한나라당 '빅2'는 혈전을 벌이고 있다.
본게임에 들어가기도 전에 내상이 깊어간다. 현재의 압도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에 대한 확신이 점점 줄어드는 이유다.
대항마는커녕 경선 일정조차 잡지 못한 범여권이 "빅2가 본선에 올라오면 무조건 이긴다"고 큰소리만 치는 배경이기도 하다.
앞선 쪽은 집안싸움에 멍들고 뒤진 쪽은 '도토리 키재기' 경쟁 속에서 벌써부터 총선을 저울질하는 게 대선을 5개월여 앞둔 정치권의 단면이다.
이재창 정치부 차장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