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성동구 뚝섬 상업용지 4구역에 대한 매각을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0일 "최근 서울시 의회를 통과한 하반기 추경 예산안에 뚝섬 4구역 매각 대금 4500억원이 포함됐다"며 "이는 올해 안에 매각을 끝내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현재 뚝섬 4구역(5741평)은 2005년 6월 4440억원에 낙찰받은 P&D홀딩스가 계약금 444억원을 제외한 잔금 납부를 2년 넘게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재무과 관계자는 "P&D홀딩스가 서울시에 내야 할 금액은 잔금 3996억원과 연체 이자 1100억원을 합쳐 총 5100억원에 달한다"며 "오는 27일로 예정된 잔금납부 연장 이의 신청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나오면 곧 재매각 관련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당초 P&D홀딩스가 법원에 이의 신청을 낼 때 연장 기한이 6월 말이었기 때문에 이미 소송에 대한 실익도 전혀 없는 상태"라며 승소를 낙관했다.

하지만 서울시 측은 P&D홀딩스가 기납부한 계약금 444억원을 순순히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향후 제기될 '계약해지 무효소송'이나 '계약금 반환 청구소송' 등에 대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8월 초께 관련 소송이 제기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P&D홀딩스가 계약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2개월여간의 소송 절차가 마무리되면 10월께 토지 재감정에 들어가는 등 재매각 절차를 본격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 관계자는 "12월에 재입찰을 거쳐 사업자를 확정,매각 대금을 늦어도 내년 2월까지 회수한다는 계획"이라며 "그렇게 되면 매각 대금을 2007년 세입으로 계상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확률은 낮지만 P&D홀딩스가 전격적으로 대금을 납입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