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삼성전자의 주가는 10% 넘게 올랐다. 이는 3년6개월만에 최고 수준의 주간 수익률이다.

반도체 가격 강세로 실적 및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지만,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메릴린치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9000억원 수준으로 당초 예상했던 8000억원대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컨센서스 전망치도 자사 추정치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컨센서스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있단 설명이다.

이는 D램 가격의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는데다 낸드 플래시 가격도 예상보다 좋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LCD의 영업마진도 전망했던 것보다 좋다고 덧붙였다.

메릴린치는 "반도체와 LCD 부문이 부진한 휴대폰 사업의 마진과 가전 부문의 적자를 상쇄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주당순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으나, D램과 낸드의 영업마진이 하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또 D램과 낸드의 공급 과잉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으며, 긍정 요인들이 이미 대부분 주가에 반영돼 밸류에이션도 충분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중립 유지.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