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타지마할이 세계 신(新)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뽑혔다.

타지마할은 궁전 형식의 묘다.

무굴제국 5대 왕 샤 자한이 사랑했던 왕비 뭄타즈 마할을 위해 지었다는 것으로 건물 전체가 우윳빛 대리석이다.

사진 속,파란 하늘에 떠있는 듯한 왕관 모양의 하얀 궁전과 그 앞 호수에 비친 그림자는 전 세계인에게 타지마할 관광의 꿈을 심는다.

그러나 타지마할로 가는 길은 멀다.

델리에서 아그라까지는 250km지만 버스로 6시간.궁전 탑이 빤히 보여도 정문 근처까지 가는데 1시간은 족히 걸린다.

좁은 길에 사람 자동차 자전거 인력거 소가 뒤섞여 다니는 탓이다.

차에서 내려 정문까지 오토릭쇼로 10분,표 사고 소지품 검사받고 입장하는데 30분.

겨우 들어가면 사진 속 아름다운 호수는 바닥이 보일 만큼 얕다.

길게 늘어선 줄을 따라 덧신을 신고 건물로 들어가면 낮은 조도와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제대로 구경하기 어렵다.

쫓기듯 궁전을 한 바퀴 돌아나오는데 30분도 채 안걸린다.

입장료는 내국인(20루피)의 37.5배인 750루피(20달러)다.

그래도 타지마할을 찾는 발걸음은 끊이지 않는다.

인도의 관광수입은 매년 급증,지난해 65억달러에서 올해엔 100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중 80%를 타지마할이 벌어들인다는 마당이다.

스위스 영화제작자 베르나르드 베버가 주도,전 세계 1억여명의 인터넷 및 전화 투표로 선정했다는 신 7대 불가사의엔 중국의 만리장성과 브라질의 거대 예수상도 포함됐다.

네티즌 투표인데다 중복투표를 막을 수 없어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중국과 브라질에선 투표를 적극 독려했다고 한다.

유네스코 문화유산만 돼도 유명해진다고 하니 선정된 곳의 관광객은 늘어날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85억달러라는 엄청난 관광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타지마할의 예에서 보듯 관광객은 유명도와 이미지를 따라 모여든다. 공정성 시비에도 불구하고 베버의 재단은 곧장 인공구조물이 아닌 자연(自然) 불가사의 선정에 들어간다고 한다.

일단 관심을 가져볼 일이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