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가 인기다.

일본과 유럽 아시아 지역의 견조한 경제성장세로 사무용 건물값이 오르고 있는 데다 미국의 부동산 경기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가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더 많은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올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미국 내 해외 부동산 펀드에 몰린 자금은 60억달러로 미국 내 부동산 펀드 자금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모닝스타의 자료를 인용해 7일 보도했다.

최근 몇 주 동안에도 찰스슈왑 위즈덤트리인베스트먼트 등 금융회사들이 앞다퉈 새로운 해외 부동산 펀드를 선보였다.

지난 4월 모집을 끝낸 알파인 글로벌 프리미어 펀드엔 20억달러가 몰리기도 했다.

이처럼 해외 부동산 펀드가 각광받고 있는 것은 과거 수익률이 월등하게 높기 때문.최근 3년간 해외 부동산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3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22%에 그쳤다.

이 또한 같은 기간 S&P500지수 연평균 상승률 8.5%를 웃도는 것이지만 미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돼 상대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특히 일본 유럽 아시아 지역의 경기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사무용 건물과 쇼핑몰 등의 값이 오르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글로벌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부동산 가격과 부동산회사의 주가가 상당히 올랐다.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할 경우 환차손을 입을 위험성도 존재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