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탈당 의원들이 중심이 된 범여권 대통합파가 늦어도 8월 초까지 제 정파와 시민사회세력을 한데 묶은 대통합 신당 창당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중도통합민주당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한 데다 열린우리당의 신당 합류 방식을 놓고도 당 대 당 통합론과 탈당 후 개별 입당론이 첨예하게 맞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탈당파 43명으로 구성된 '대통합추진모임'은 5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7월 말에서 8월 초 대통합 신당을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우상호 의원이 밝혔다.

이들은 정치세력화를 추진하는 시민사회세력인 '미래창조연대'가 오는 8일 창당준비위를 구성하면 늦어도 15일까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의 선진평화연대 등과 함께 공동창준위를 만들기로 했다.

이후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을 끌어들여 8월 초까지 대통합 신당을 창당한다는 구상이다.

우 의원은 "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을 모두 포함한 대통합 신당을 만드는 게 목표지만 여의치 않으면 탈당파,시민사회세력,선진평화연대로 이뤄진 신당을 우선 창당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신당 창당 즉시 국민경선관리위를 발족시킨 후 중앙선관위에 국민경선을 위탁하고 9월 초 본 경선을 거쳐 10월 초 대선후보를 확정한다는 로드맵도 마련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구상이 실제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합민주당이 열린우리당 내 친노세력과 함께 하는 데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고,미래창조연대 내부 일각에서도 공동창준위 구성에 반대하고 있다.

성사되더라도 통합민주당이 끝내 합류하지 않고,열린우리당 내 강경 사수파들이 참여를 거부할 경우 범여권 대선 경선이 자칫 3개 리그로 나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한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통합민주당 박상천·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회동을 갖고 중도개혁 대통합 신당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3인은 또 대선 일정을 감안할 때 신속하게 대통합을 추진,가능한 한 추석 전에 국민경선이 종료되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