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경기 회복 부진이 유통주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최근 보유 자산 가치가 부각되며 유통주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5일 오전 10시22분 현재 현대백화점은 전날보다 4000원(3.74%) 상승한 11만1000원에 거래되며 사흘만에 반등하고 있다.

신세계도 하락 하루만에 반등하며 3.15% 상승한 62만3000원을 기록중이다.

롯데쇼핑은 사흘째 상승하며 1.09% 오르고 있다.

GS홈쇼핑은 1%대의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CJ홈쇼핑은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현대백화점이 보유한 투자유가증권 가치를 계상할 경우 현재 주가 수준은 저평가 상태라고 밝혔다.

유주연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자회사 한무쇼핑과 현대홈쇼핑의 기업공개를 고려하고 있고 최근 C&M 매각설로 인해 SO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어 투자유가증권 가치가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투자유가증권 가치를 보수적으로 산정했을 경우 6621억원으로 시가총액의 26.4%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투자유가증권 가치를 제외한 현대백화점 주가는 올해와 내년 실적 기준으로 각각 주가수익배율(PER)이 9.5배, 9.0배"라며 "예상 유통업평균인 15.7배, 13.6배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3일 CJ홈쇼핑에 대해 "시가총액을 상회하는 계열 유선방송사업자(MSO)의 자산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주가를 8만5천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임영주 연구원은 "CJ홈쇼핑의 MSO자회사인 CJ케이블넷과 드림시티의 전체 가치는 1조3500억~1조5800억원 정도로 평가된다"며 "가입자수 226만명에 보수적인 관점에서 가입자당 가치를 60만~70만원 정도로 적용한 수치"라고 밝혔다.

디지털 전환의 지연 및 가입자당 매출 증가 속도의 둔화를 감안해도 CJ홈쇼핑 계열 MSO의 자산가치는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CJ홈쇼핑은 CJ케이블넷의 지분 51.9%와 드림시티의 지분 95.5%를 보유하고 있으며, CJ케이블넷과 드림시티의 가입자수는 각각 186만명과 39만명 정도이다. 보유 지분으로 평가한 동사 MSO 자산의 가치는 9,400억원 정도로 현재 시가총액보다 크다.

대신증권 정연우 연구원은 신세계에 대해 "삼성생명 지분가치 부각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7만원을 유지했다.

신세계가 13.57%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생명은 상장 이후 매각가능성이 높은 자산으로 PBR 1.5배를 적용할 경우 총가치는 1조81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장부가액은 53억원에 불과해 향후 신세계의 기업가치 상승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 작년 하반기 인수한 신세계마트가 올 1분기 리뉴얼이 마무리되면서 30% 이상의 매출성장과 213억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분법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