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의 힘!…힐튼호텔도 먹었다
사모펀드계의 제왕 '블랙스톤그룹'이 힐튼호텔을 인수키로 합의,호텔 업계 최강자로 올라섰다.

블랙스톤은 3일(현지시간) 260억달러에 힐튼호텔을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주당 47.50달러로 현 시가에 40%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이번 인수는 블랙스톤이 지난달 22일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시도한 인수·합병(M&A)으로 호텔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이다.

블랙스톤의 호텔 사업 담당 책임자인 조너선 그레이는 "힐튼 인수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 투자"라며 "네트워크 브랜드 인재 등을 고려할 때 힐튼만큼 좋은 파트너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힐튼 측은 주주 이익을 고려해 많은 웃돈을 받고 호텔을 넘기는 대신 앞으로는 소유보다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스티븐 볼렌바크 힐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우선 순위는 언제나 주주 가치 극대화"라며 "이사회는 이번 거래가 주주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호텔 및 리조트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블랙스톤그룹은 이번 인수로 객실 기준으로 세계 최대 사업자로 부상했다.

힐튼은 전 세계 76개국에 2800개 호텔과 48만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힐튼 인수 전에도 미 플로리다주에 있는 고급 호텔 보카 레이톤 리조트 앤드 클럽,중형 호텔 라 킨타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에서 10만개 이상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인수로 블랙스톤그룹이 보유한 객실을 모두 합치면 세계 최대 호텔 체인 인터컨티넨털호텔그룹의 56만실을 넘어서게 된다.

블랙스톤의 힘!…힐튼호텔도 먹었다
블랙스톤은 더블트리 앰버시 스위트,햄튼 인과 힐튼 브랜드를 통일할 방침이다.

블랙스톤 외에도 최근 들어 사모펀드나 투자은행들의 호텔 사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지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골드만삭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인 '화이트홀 스트리트 글로벌 리얼 이스테이트'가 미국 내 35개 주에서 132개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이쿼티 인'을 12억7000만달러에 매입했다.

또 모건스탠리도 지난 4월 전일본항공(ANA)으로부터 호텔 13개를 인수하는 등 호텔 관련 M&A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사무실이나 아파트와 달리 호텔은 차입이 쉽고 수익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2년 이상은 전망이 좋고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도 호텔 M&A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블랙스톤은 지난 4월에도 비즈니스 호텔 체인 업체인 '익스텐디드 스테이 아메리카'(ESA)를 80억달러에 매각하면서 세 배 가까운 차익을 남겼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