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TV에서 볼수 없었던 개그우먼 이희구가 4일 방송된 KBS 2TV '감성매거진-행복한 오후'에 출연해 7년전 스토킹을 한 김모(40)씨로부터 폭행과 협박을 당해 힘들었던 과거를 눈물로 밝혔다.

이날 이희구는 "문제의 스토커는 방송국 후배가 교제중인 남자였다"며 회식자리에서 처음 만난 뒤 따라다니며 폭행하고 20억을 요구하는 한편 함께 일하는 프로듀서에게 찾아가 이 사람을 써선 안된다고 이야기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이 일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00년인데 이 소식이 알려진 2003년까지는 그야말로 말도 못하고 두려움에 떨며 살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누드사진을 찍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전속 프로덕션 사장을 찾아가서는 이희구와 동거중이고 결혼할 계획이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고 괴로웠던 시절을 토로했다.

이희구는 견디다 못해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했는데 그 순간 119가 출동해 자살을 못했다며 울먹였다.

김 씨는 지난 2001년에 유리잔으로 이희구를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았다.

2002년에는 동료 개그맨 B모씨, K모씨에게 “이희구가 시트콤 제작자에게 출연료 사기를 당했으니 함께 고소하자. 그렇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을 해 신체포기각서를 받아내는 한편 방송국 게시판에 ‘이희구는 포르노배우’라는 글을 올린 혐의도 받았다.

당시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김모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후 주변 사람들로 인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는 이희구는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들의 기대에 저바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힘주었다.

이희구는 1987년 KBS 코미디언 공채로 데뷔, 당시 코미디언 같지 않은 뛰어난 외모로 주목을 받았으며 1990년엔 개그코너 '봉숭아 학당'에 출연했다.

최근엔 연기자로 변신해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에 출연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