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어떤 의미일까? 하나은행과 갤럽이 만 35세 이상 49세 이하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집을 담보로 매달 생활비를 받는 역(逆) 모기지론에 가입할 의향을 조사한 결과 40%가 '가입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의향이 없다'는 비율은 37.7%에 불과했고 '반반'이라는 응답자는 21.0%였다.

10명 중 6명은 역모기지론에 가입할 의사가 있거나 고려하고 있는 셈이다.

베이비 부머에게 집은 더 이상 자녀에게 물려 줄 상속의 대상이 아니다.

은퇴 후 보다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는 집을 저당 잡힐 수 있다는 얘기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역모기지론에 가입할 의향이 있는 은퇴 생활자의 60%는 자녀가 반대하더라도 가입하겠다고 응답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집을 바라보는 시니어 계층의 시각이 과거 장년층과 사뭇 다르게 나타났다"며 "역모기지론이 예상 외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는 12일부터 은행과 보험사에서 판매되는 주택금융공사의 역모기지론(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사망할 때까지 노후 생활자금을 연금 형태로 지급받는 대출.집 주인이 사망하면 금융회사가 담보로 잡은 주택을 처분해 그동안의 대출금과 이자를 상환받는 상품이다.

물론 기존에도 일부 은행에서 역모기지론을 판매했지만 만기가 15~20년으로 짧은 데다 만기 이후에는 은행이 주택을 처분해 대출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는 방식이어서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되는 역모기지론은 사망할 때까지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으며 가입자 사망시 주택을 처분한 가격이 대출금보다 적더라도 그 차액만큼을 상속인이 갚지 않아도 된다.

가입 대상은 부부 모두 만 65세 이상이며 1가구 1주택자이면서 시가 6억원 이하 주택이어야 한다.

아파트 단독주택 다세대주택 외에 상가나 오피스텔은 역모기지론 대상에서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