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간 소니에서 일해 온 이데이 노부유키 퀀텀리프 사장(70·소니 전 회장)이 중국 기업에서 새출발했다.

이데이 사장은 2005년 소니 회장에서 물러난 뒤 최고 고문으로 일해 왔으며 지난달 21일 최고 고문직에서도 퇴임,소니를 완전히 떠났다.

이데이 사장은 2일자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술자 출신인 로빈 리 바이두(百度) 회장으로부터 사외 이사를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 고민 끝에 승락했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로 중국 시장에서 6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데이 사장은 사외 이사직 수락과 관련,"미디어가 제한돼 있는 중국에서 인터넷은 정보를 얻는 중요한 수단으로 중국의 거대 인터넷 회사가 일본 시장에 진출하려는 시도를 재미있는 도전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일본은 같은 한자 문화권이지만 기업 환경에 차이가 많아 바이두가 일본에서 어떻게 현지화해 성장할지 관심거리"라면서 "소니를 이끈 경험을 살려 바이두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이 사장은 소니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컨설팅 회사인 퀀텀리프를 설립,벤처기업 등을 대상으로 경영 자문 서비스를 하고 있다.

벤처회사,대기업,투자 펀드 등으로 구성되는 회원 조직체 '클럽 100'을 만들어 소니를 이을 벤처기업 육성에도 힘쓰고 있는 이데이 사장은 "기업 경영에 종착역은 없다"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데이 사장은 1960년 소니에 입사한 후 1995년 14명의 선임자를 건너뛰어 사장에 올랐으며 최고 고문까지 47년 동안 소니에서 한우물을 팠다.

특히 그는 10년간 최고경영자를 맡아 소니의 디지털화와 소프트화를 이끌었으나 본업인 전기·전자 부문의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05년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