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2분기 실적호전주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들 종목 중 최근 주가 상승률이 미진한 종목이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동부·삼성·우리투자증권 등은 지난 주 2분기 실적 호전주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들 증권사는 자체 전망치나 시장 평균전망치(컨센서스)를 기초로 각각 실적호전주를 뽑아 증권사별로 종목에 차이가 있다.

코스피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6월19일 이후 29일까지 이들 4개 증권사 실적우량주의 주가흐름을 조사한 결과 유가증권시장 38개(중복제외) 종목의 하락률은 2.41%로 코스피지수보다 1.14%포인트 덜 빠졌다.

하지만 증시 조정으로 인해 수급이 일시적으로 꼬이면서 크게 빠진 종목도 있다.

대우증권은 이 기간 16.3%나 하락했으며 동양종금증권 현대엘리베이한국단자 등도 10% 이상 내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키움증권이 28.50% 급락했고 경창산업(-14.08%) 소디프신소재(-11.88%) 태광(-5.88%) 등이 5% 이상 떨어졌다.

코스닥지수 하락률 5.03%를 웃도는 수치다.

대우증권과 키움증권은 신용거래 제한에다 외국인 매물이 집중되며 크게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실적호전주는 1차적으로 펀더멘털(내재가치)에 대한 검증이 끝난 종목으로 상대적으로 못 올랐다는 건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측면에서도 이점을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반면 대한해운 등 12개 종목은 코스피지수는 하락했으나 오히려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한해운은 이 기간 18.2%나 상승했으며 태영건설(10.0%) 금호석유(8.0%) 동양기전(7.4%) 대우조선해양(6.8%) LIG손해보험(3.9%) 케이피케미칼(1.3%) 유엔젤(1.0%) 등도 지수 대비 크게 초과 상승했다.

대한해운과 태영건설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88%,2962%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파트장은 "시기적으로 실적발표 시즌이 임박한 데다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면서 방어적 측면이 강한 실적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