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은 아침ㆍ저녁에

장마철 우울증 조심

여름철은 임산부들에게 가장 힘든 계절이다. 그렇지 않아도 임신으로 체온이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높은 습도와 온도를 견디자니 불쾌지수가 치솟는다.

에어콘을 시원하게 틀어놓으면 냉방병 걸릴까 걱정이다.

뙤약볕 아래 볼일을 보러 나섰다가 탈수 증세에 빠질 수도 있다.

무더운 여름철,임산부가 조심해야 할 수칙 다섯 가지를 알아본다.

◆장마철 우울증 조심

흐린 날씨가 연일 계속되는 장마철은 일반인도 쉽게 우울해지는 시기다.

특히 한창 일을 하다가 임신한 30대 중·후반 여성들의 경우 임신에 따른 스트레스나 우울증에 걸리기 더 쉽다.

출산 기간 동안 사회생활을 중단해야 하는 데다 육아 스트레스가 남들보다 크기 때문이다.

우울증에 걸리게 되면 불면증이 따라온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의욕도 없어진다.

식습관도 불규칙해져서 식사량이 급격히 줄거나 늘어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산모의 신체적,심리적 변화는 자궁 내 태아의 발육에도 지장을 준다.

일부러라도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하며 자신을 통제해 우울증을 극복해야 한다.

특히 남편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아침 저녁으로 가벼운 산책이나 조깅을 나가는 것이 좋다.

산모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가족 여행을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탈수 막으려면 충분한 휴식을

장마가 끝나면 곧 무더위가 시작된다.

임산부가 야외에 오랫동안 앉아 있을 경우 탈수 증세를 겪을 수 있다.

이 경우 임산부의 혈중 옥시토신 농도를 상승시켜 조기에 진통을 겪게 만들 수도 있으므로 땀을 많이 흘리면 그때그때 수분을 보충해주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가능하면 아침과 저녁에 외출을 하고 외출 전에 썬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땀을 잘 흡수하는 면이나 린넨 소재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자주 샤워를 하고 낮잠을 자면 체온을 낮출 수 있다.

◆수영 등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하게

임산부는 배가 나오고 몸이 무거워지면서 활동량이 감소한다.

지나치게 과격한 운동이 아니라면 제한할 필요가 없다.

최소 20분 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세 번 정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천천히 시작해서 서서히 운동량을 증가시켜야 하며,중간중간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여름철 임산부들을 위한 운동으로는 수영이 좋다.

위험요인이 상대적으로 적은 실내 수영장을 추천할 만하다.

단 고혈압,심장병,폐질환이 있는 임산부는 운동보다 안정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출혈이나 조기 진통의 위험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찬 음식 피하고 생수 많이 마셔야

날씨가 덥다고 냉면·냉국 등 차가운 음식 위주로 식사를 하면 장에 탈이 날 수 있다.

음식이 쉽게 상하는 계절인만큼 음식을 보관·조리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하며 외식을 할 때도 위생상태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탈이 나서 설사가 지속될 경우 탈수 증세로 이어질 수 있다.

설사 구토 고열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즉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수분을 섭취할 때도 차가운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보다는 생수나 이온음료를 마시도록 하자.

◆항공여행도 임신 37주까지 가능

여름휴가철,장시간 여행을 해도 좋은지 궁금해 하는 임산부가 많다.

임신 중독증 등 고위험 임산부가 아니라면 대부분 여행이 가능하다.

자동차 여행 중에는 반드시 임산부에게 맞게 설계된 3점식 안전벨트를 착용하도록 하자.윗벨트는 대각선으로 유방 사이를 지나게 하고 아랫벨트는 배 아래,허벅지 윗부분을 통과하도록 해야 태아를 압박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앉아서 이동할 경우 혈전이 생길 위험이 있으니 한 시간에 한 번씩 다리를 올려놓거나 수시로 자세를 바꾸는 것이 좋다.

해외 여행을 할 경우 감염성 질환 등을 주의해야 하며 출혈 진통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도움말:대한산부인과학회 www.ksor.org)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