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금리인상론 후퇴

일본의 5월 산업생산이 예상 밖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경기가 점점 둔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 무성하던 7월 금리인상설도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28일 5월 산업생산지수가 지난 4월보다 0.4%(계절 조정치) 감소한 107.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의 산업생산은 지난 3월(-0.3%)과 4월(-0.2%)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최근 2년간 가장 긴 기간의 감소세다.

산업생산지수 기준으로는 최근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METI는 휴대전화 반도체 등 각종 전자 장비와 부품 생산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일본의 5월 산업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 조사에서는 산업생산이 0.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로이터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0.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면서 일본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연율 기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 1분기 성장률 3.3%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

이에 따라 일본은행(BOJ)이 7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후쿠이 도시히코 BOJ 총재는 최근 "금리인상을 위해서는 경제성장에 대한 증거들이 더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이이치생명의 신케 요시키 분석가는 "BOJ가 금리인상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며 "하지만 산업생산은 3분기 들어서 점점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ETI 또한 일본의 산업생산이 6월에는 1.9%,7월에는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6월 산업생산이 증가하더라도 2분기 산업생산 증가율은 0.3%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