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대담]신용융자 축소 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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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감독당국의 신용융자 축소 조치가 내려지면서 증권업계 뿐아니라 시장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신용융자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서 자세히 들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앵커1)
먼저 신용융자 축소가 빚은 문제점이 뭔지부터 언급해볼까요?
정부차원에서 신용융자 활성화 방안을 내논것은 빚으로 주식시장에서 단기승부하는 미수금이란 병폐를 없애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따라서 지난해 9월부터 미수금 축소 유예기간을 6개월정도 두고, 지난 5월 미수금을 전면 금지한데 반해 신용융자가 본격화됐구요.
이는 당시 신용융자잔액과 미수금 추이를 보더라도 확실히 신용융자쪽으로 활성화됐다는 점을 볼수 있다.
cg1)
(단위:원)
2월초/=====4600억
4월말/==========2조7천억
6월25일/==================7조100억
cg2)
(시가총액 대비) (단위:%)
2월1일/===0.06
5월2일/========0.33
6월1일/===============0.63
6월26일/====================0.73
지난 2월초 4600억원에 불과했던 신용잔액이 미수금 폐지에 앞서 4월말 2조7천억까지 불어났다가, 최근엔 7조원까지 넘어서는 급증세를 보였다가 최근 축소방안이 나오면서 6조9천억원대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신용이 본격적으로 시행된지 2개월여만에 감독당국이 다시 시장혼란을 문제삼아 신용융자 축소 지시를 내리게 된거구요.
당초 미수금을 없앨때는 한 6개월정도 유예기간을 뒀지만 이번 신용융자의 만기도래시 무조건 금지와 신규 신용 중단등 조치는 시간적 여유도 주지않고, 바로 시행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혼선과 더불어 곧바로 일부 종목의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앵커2)
단기간에 신용융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점이 바로 중단조치를 내릴 정도로 심각한 거였는지?
미수금을 없애는 대신 신용융자를 늘리기위해서 올초부터 꾸준히 신용을 사용하도록 유도를 해왔구요.
실제로 속도상 빠르게 급증세를 보이긴 했지만 그렇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는게 이달초까지만 해도 감독당국의 발표내용이었다.
당시 감독당국 발표 자료를 보면, "신용실태 조사결과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란 결론을 내렸구요.
그 근거로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절대잔고추이로 외국사례를 들었는데요.
cg3)
(감독원 자료) (시가총액 대비)
미국/=======0.92%
일본/======0.91%
국내/====0.5~0.7%
미국과 일본이 각각 0.92%와 0.91%인데 반해 국내시장도 시총대비 신용잔고 추이를 계산해봤을때 0.5~0.7%사이로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발표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되지 않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만한 완충장치도 없고, 시간적여유도 없이 바로 신용융자 중단조치를 취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구요..
cg4)
(단위:원)
9600억
2500억
820억
4/27 5월말 6/22
올초부터 없애려고 했던 미수금이 신용융자 중단조치이후 오히려 늘어나는 부작용의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앵커3)
신용융자 축소로 시장 뿐아니라 종목 자체로도 직접적인 직격탄을 맞은 사례가 많죠?
신용거래 비중이 높았던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맞으면서 한마디로 추풍낙엽이다.
신용거래 잔고율이 18%를 상회하는 디유뱅크가 오늘도 300만주가 넘는 하한가 잔량을 쌓아논채 이틀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구요.
코스닥 상장사 중 신용거래 잔고율이 20%로 가장 높은 사라콤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잔고율이 13%인 acts는 52주 신저가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다.
또 제2의 루보라는 혹평을 받고 있는 UC아이콜스는 신용거래 잔고율이 16%에 달하는데다 대주주 횡령까지 휘말리면서 1000만주가 넘는 하한가 잔량과 함께 거래일수로 10일째 하한가 행진을 기록중이다.
(앵커4)
이처럼 신용융자 축소에 따라 여의도 증권가 의견은 어떤지?
당장 매물 충격은 없더라도 코스닥 시장등 중소형주에 대한 매물부담은 계속될 것이다.
신용거래 관련 매물 출회 가능성이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게 증권가 의견이다.
cg5)
*한국투자
- 전반적 투자심리 위축
- 중소형주 매물부담 지속
*굿모닝신한
- 중소형 개별주 조정 예상
*신영증권
- 신용물량 청산 증시 충격
한국투자증권은 신용거래 관련 매물 출회 가능성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매물부담이 계속될 것으로 지적했구요.
굿모닝신한증권도 기관에 이어 개인들도 신용융자를 궁극적으로 줄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코스닥과 중소형 개별 종목들의 추가적인 조정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신영증권도 신용규제로 신용물량 청산 과 이에 따른 증시 충격이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주가하락기엔 상대적으로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의 변동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실적우량주와 업종 대표주 중심의 압축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앵커5)
마지막으로 오늘 증권사 임원들이 모여 신용융자 축소와 관련해 자율적인 방안을 마련했다구요?
14개 주요 증권사들이 오늘 임원회의를 갖고 신용거래 리스크 관리 현황과 문제점, 개선방안등을 모색하기 위해 TF팀을 구성해 8월말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CG6)
- TF팀 8월말까지 운영
- 8월말까지 신용융자잔고 축소
(자기자본 40%이내등)
- 고객별 신용거래 차별화 규준
- 신용거래 반대매매 절차 개선
- 해외 신용거래 위험관리 조사
증권사들은 오는 8월 말까지 신용융자 잔고를 자기자본의 40% 이내 또는 5000억원 이하까지 축소하기로 합의했구요.
또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신용거래시 활용할 수 있는 규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신용거래 반대매매 절차에 대한 개선방안도 검토하고, 해외 증권업계의 신용거래 위험관리 사례도 조사할 방침을 세웠다.
특히 골자는 시장에 최대한 충격을 주지 않은 차원에서 자율규제로 신용잔고를 줄여나가기로 합의했다.
결국 빚내서 주식시장에서 단기승부하는 자체에 대해선 주의가 필요하겠지만 정부당국의 일관성 없는 정책이 자칫 시장과 투자자들의 혼선과 혼란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점은 간과해서 안된다.
전준민기자 jjm1216@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