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와 영향력이 눈에 띄게 늘어난 가운데 과거와 다른 매매 패턴으로 투자 성적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내놓은 '개인투자자의 매매행태 변화 분석'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20일까지 총 1조8천623억원을 순매수했다.

2003년 이후 4년 연속 매도세를 펼치며 증시 이탈 움직임을 이어가다 5년 만에 귀환한 것.
특히 5월 이후에만 1조5천880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의 매수 주체로 급부상했다.

전체 거래에서 개인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커졌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40%대에 머물던 유가증권시장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비중은 지난 3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6월에는 60%대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개인들의 참여가 늘면서 증시 영향력도 커져 5월 이후 개인들의 매매 방향과 지수 등락이 일치한 빈도는 55.9%로 기관(50.0%)이나 외국인(44.1%)보다 높았다.

매매 패턴에서도 변화가 나타나면서 '헛발질'도 많이 줄었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상위 10종목은 주가가 평균 46.7% 상승했다.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의 상승률 54.5%보다는 다소 낮지만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25.8%)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익률이다.

지난해의 경우 개인이 주로 산 종목은 평균 25.0% 하락하며 기관(21.0%)과 외국인(32.2%)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과거 저가 종목 위주의 투자에서 벗어나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매수한 데 따른 결과라는 평가다.

또 직접투자 참여를 늘려나가는 한편으로 간접투자도 함께 늘려 주식형 펀드 잔고도 작년말보다 30.5% 늘었으며 국내 증시 뿐 아니라 중국, 인도 등 해외증시로 투자대상을 넓혀나간 점도 과거와는 달라진 개미들의 매매 행태로 분석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인들의 거래비중 증가와 영향력 확대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안정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또 대형 우량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직.간접 투자 병행, 투자지역 다변화 등 개인들의 투자 패턴이 과거에 비해 성숙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신용융자가 단기에 급증한 점은 향후 증시 조정시 수급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