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컨버터블 돌풍을 일으킨 푸조 206CC의 후속모델인 207CC가 상륙했다.

푸조는 국내에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수입 관세 등으로 국산차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성능과 안전성 등에서는 독일차나 일본차에 밀리는 푸조가 이처럼 놀라운 성장을 이루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 해답을 쥐고 있는 모델이 바로 쿠페-컨버터블 차량인 207CC다.

207CC는 배기량 1598cc,최고 출력 120마력,최대 토크 16.3kg·m로 국산 준중형차 수준에 불과하지만 프랑스차 특유의 부드러운 핸들링과 짧은 차체가 지닌 날렵함으로 독특한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내외관 디자인에서는 선대 모델보다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고양이의 눈을 연상시킨다고 해 '펠라인 룩'이라 불리는 헤드램프는 차량 앞면부터 시작해 보닛의 3분의 2를 파고 들어갔다.

차체 길이가 200㎜ 늘어났고 어깨선은 더 날카롭게 치켜올라갔다.

차의 높이가 낮아 타고 내릴 때 다소 불편하고 뒷좌석은 국내 법규상 사람이 앉을 수 없게 돼 있다.

원형 덮개로 덮인 계기판과 굵은 크롬링으로 도금된 두 개의 원형 미터는마치 오토바이의 계기판 같은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센터페시아 양옆의 크롬 도금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이다.

지붕을 여닫는 데 걸리는 시간은 25초.시속 10km 이하에서도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다.

판매가격은 3650만원.

푸조의 차량 중 '2'자로 시작하는 모델은 유럽에서 B세그먼트(3500~3800mm)에 속하는 소형차다.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중에서도 이 차급의 차량이 주력인 브랜드는 없다.

그런데 푸조의 206CC는 지난해 국내에서 311대가 팔렸고 올해도 5월까지 206CC와 207CC를 합친 판매량이 전체의 15%가량인 152대에 이를 정도로 승승장구 중이다.

주행 성능과 디자인 가격 편의사양 등 흔히 자동차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를 모두 차치하고 단지 컨버터블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껴 이 차를 선택하는 수요층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대중차 브랜드인 푸조가 국내에서는 틈새 브랜드로 이미지를 구축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