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이 5~6월 성수기를 맞아 호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방은 미분양이 늘어만 가 투기과열지구 해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도권 분양시장이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1순위 마감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금호건설이 짓는 주상복합 아파트 '리첸시아 용산'은 평균 17.8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전평형 1순위 마감됐습니다. 분당급신도시 발표 직후 분양한 동탄 메타폴리스와 위버폴리스 역시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습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 센트레빌은 평균 6.27대 1, 중랑구 묵동 월드메르디앙은 평균 2.5대 1로 전평형이 마감됐습니다 9월 분양가상한제를 앞두고 건설사들이 공급을 서두르는 데다가 청약가점제에서 불리한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수도권 분양이 호기를 맞고 있는 셈입니다. (CG) 하지만, 입지에 따라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없는 건 아닙니다. 이달 초 고양시 탄현동 임광진흥아파트의 경우 226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아있고, 인천 부개역 푸르지오는 공급물량의 절반이 미달됐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방입니다. 이달 들어서만 지방 미분양 물량은 5천여세대가 늘어난 4만8천세대로 뚜렷한 수도권과 비교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부분 모델하우스를 통해 접수를 받는 지방의 경우 정확한 미분양수치를 알 수 없지만 업계는 '청약률 50%, 계약률 20%'만 보여도 선방이라는 반응입니다. 이처럼 지방 분양시장의 침체는 서울·수도권에 맞춘 규제가 그대로 적용되는 데다가 공급은 늘어만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화 인터뷰]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 "지방 분양시장은 입주율 저하와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지방 투기과열지구를 확대한 2003년부터 심화되고 있다. 최근 건설사 부도사태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 얼마전 지방의 미분양 물량 적체로 부도가 난 (주)신일에 이어 지방 건설사들의 연쇄 도산이 우려된다는 얘깁니다. 오는 9월 분양가상한제를 앞두고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과 수요자들의 선별청약으로 양극화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때문에 '제2의 신일'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지방 주택수급 조절과 시장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WOWTV NEWS 권영훈입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