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제과업체 매출이 지난해 최악 국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자류 매출만을 놓고 볼 때 해태제과는 업계 4위로 내려 앉는 등 업체별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조성진 기자입니다. 롯데, 오리온, 해태, 크라운 등 국내 4대 제과업체들의 빙과를 제외한 건과류 총 매출액은 지난 5월까지 8천억원을 조금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여러 가지 악재들로 제과업계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던 것을 감안할 때 다소 회복되는 모습입니다. 업체별로는 롯데제과가 3300억원을 기록해 부동의 선두 자리를 지켰고, 오리온은 2200억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런데 뒤를 잇는 두 업체의 매출에서는 다소 의외의 결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크라운제과가 1330억원의 매출로 1320억원의 해태제과를 근소한 차로 앞선 것입니다. 한 때 제과업계 부동의 2위 자리를 지켰던 해태제과가 크라운제과에도 과자 매출을 추월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업계에서는 그 동안 누적돼 왔던 복잡한 회사 사정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과거 롯데제과에 이어 제과업계 2위였던 해태제과는 해태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후 크라운제과에 인수됐지만 오랜 기간 노조의 집단 반발로 내홍을 겪으면서 영업망이 무너졌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과자의 색소 유해성 논란, 트랜스지방 논란 등 제과업계를 둘러싼 큰 사건들 속에서 해태제과는 전통적인 인기 제품들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에 오예스, 맛동산 등 기존 제품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결과는 지난해 대규모 적자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주된 매출원인 과자 매출이 4위까지 추락하면서 모기업인 크라운제과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 향후 재상장 절차에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WOW-TV NEWS 조성진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