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 주를 끝으로 16주 연속상승에 좌절된 후 25일에도 약세를 보이면서 증시 주변에서는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기적인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한 만큼 조정의 폭과 깊이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최대 하락을 가정하더라도 지수 하락은 1,700선 안팎에서 일단 저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비록 조정이 오더라도 주식비중을 줄이기 보다는 보유 또는 저가매수를 권했으며 특히 정보기술(IT)주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40포인트가 넘는 변동폭을 보인 끝에 지난 주말보다 13.25포인트(0.75%) 내린 1,757.73으로 마감됐다.

◆ 조정폭 제한될 듯.."1차 지지선 1,730선서 형성..하회시 1,700선서 다시 지지"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앞만 보고 달려나가던 주식시장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15주 연속 상승에 종지부를 찍었다"면서 ▲ 기술적 과열 해소 ▲ 단기수급 교란 가능성 ▲ 펀더멘털의 이상 조짐 등을 근거로 향후 조정 흐름을 전망했다.

그는 조정의 폭과 예상 지지선에 대해 투자자의 저가 매수심리를 감안할 때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일단 20일 이동평균선이 포진한 1,740선 전후가 단기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을 밑돈다면 2차 지지선은 1,7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위원은 "상정해볼 수 있는 조정의 폭은 시장이 우려하는 중기추세 훼손이 수반되는 큰 폭의 가격조정보다는 가격부담을 해소해 주는 수준의 제한적인 조정이 될 것"이라며 지수 1,690∼1,720선 내에서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지난주 중반 이후 국내 증시가 하락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이는 15주 연속 상승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상승추세는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주 증시가 추가하락해도 낙폭은 1차적으로 지난 6월 초중반 박스권인 코스피지수 1,700∼1,750선 상단에 작용했던 1,750선에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1차 저지에 실패할 경우 2차 지지선은 지난 3월 이후 단 한차례도 내려가지 않았던 20일 이동평균선 1,730선에서 시험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한투자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하는 지수 1,730대까지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고점 대비 4% 정도 수준"이라며 "이는 최근 4년간 고점에서 조정을 보였을 경우 조정폭이 평균 4.7%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도한 가격조정으로 여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조정기 투자전략은.."팔지 말고 IT주에 관심 기울여야"

삼성증권 오 파트장은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이는 속도조절이며 단기시각인 만큼 다가올 조정을 이유로 포괄적인 측면에서 주식비중을 줄이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다만 투기적 거래를 동반하며 급등한 개별종목은 편입에서 제외하고, 시장금리 추가상승시 건설과 금융업종도 비중을 일부 줄이는 등 미세조정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비해 반도체 현물가격 상승이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는 IT 업종은 현 비중을 유지하거나 조정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마감을 앞두고 기관의 윈도드레싱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뇌동매매는 자제하는 것이 수익률 관리에 유리할 것"이라며 "업종별로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과 보험, 정보기술 IT관련주, 철강.정유.기계조선, 섬유의복주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투증권 서 연구원은 "조정시에도 업종별 차별대응은 유효해 보인다"면서 "조선주와 반도체주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선주는 상반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이후 중국 증시의 조정과 맞물리면서 시세가 둔화된 모습이지만 다시 실적발표 시즌이 도래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유효하며 반도체주는 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일찍 저점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상반기 랠리서 소외됐던 IT주가 부진에서 벗어나 하반기 시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